서영진(즐거운 오감놀이터 우리들 놀꽃 대표)

 
 

2018년 라이프스타일의 키워드는 소확행과 워라벨이었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며, 워라벨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처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뜻이다.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에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쫓다보면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삶이 행복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현 상황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현 사회분위기가 불확실한 행복을 쫓아가도록 만들지는 않았을까?

일자리, 주거환경 등 불확실한 미래는 청년들에게 현실로 다가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 정부는 2018년 12월에 저출산 정책의 방향을 출산장려에서 삶의 질 개선으로 바꿨다.

출산율 높이기에 매달리지 않고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성평등을 확립하는 정책으로 방향전환, 모든 세대가 행복하도록 지속가능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 출산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삶속에 여유를 즐기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삶에 만족하며 즐기는 삶이 작지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이다. 어릴 때 행복한 아이가 평생 행복하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네덜란드 아이들의 행복도는 전세계 1위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들은 네덜란드에 있다.

우리 아이는 행복한가? 이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학교·학원으로 밖에서 뛰어 놀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선생님·부모님의 강압에 자기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선택의 자유,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행복의 씨앗이다.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의 저자 리나 메이 아코스타미셸 허치슨에 의하면, 네덜란드 아이들은 유쾌하다. 친근하고 다정하며 자기생각을 시원시원하게 말할 줄 안다.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갈구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알고 있다.

자기 인식도 분명할 뿐 아니라 자신감이 있으며 가족, 친구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는다.

아이들이 이 같은 행복을 누리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선택의 자유를 주고, 자녀를 부모의 분신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 준다.

선택의 자유에서 행복이 싹트고, 존중할 줄 알아야 존중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부모 자신도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엄마가 쉬는 날 아이와 함께 스포츠센터에 들러 운동하고, 아이는 대기실에서 홀로 노는 게 꽤 익숙한 풍경이라고 한다.

매정하고 이기적인 게 아니다. 네덜란드 엄마들은 자신의 시간을 통해 육아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 시간으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지면 아이와 가정에 더욱 충실할 수 있으므로 단언컨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2019년에는 해남 아이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고,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 해남에 모일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따로 또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아이가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공간, 육아에 지치고 힘든 엄마가 쉬어가는 공간,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육아하기가 해남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육아행복메아리'가 울려퍼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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