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키우고 화순 좋은 일만
야구단 창단 등 공론화 필요

▲ 해남군리틀야구단이 지난달 12일 프로야구선수들과 함께 1일 야구교실을 가졌다.
▲ 해남군리틀야구단이 지난달 12일 프로야구선수들과 함께 1일 야구교실을 가졌다.

해남군리틀야구단 졸업생 7명이 올해 모두 화순중학교로 빠져나갈 것으로 알려져 리틀야구단 학생들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야구단 창단 등 공론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학부모들과 화순중에 따르면 올 3월 중학교로 진학하는 리틀야구단 소속 졸업생 7명이 2학기에 모두 화순중으로 전학할 예정이다.

1학기에 전국대회 등 야구경기가 몰려있어 해남군리틀야구단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일단 해남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다가 야구시즌이 잠잠해지는 2학기에 전학한다는 계획이다.

해남에 있는 중학교에 야구부가 없다 보니 해남군리틀야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계속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해남을 떠나고 있는 것인데 2017년 3명, 지난해 5명, 올해는 7명 예정으로 모두 15명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화순중으로 전학했거나 전학할 예정인 리틀야구단 선수는 모두 13명(나머지 2명은 정읍 이평중)으로 화순중학교가 올해 1~3학년을 합쳐 야구부를 45명으로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전체의 3분의 1이 해남군리틀야구단 출신 선수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남에서 잘 키워놓고 화순에 좋은 일만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 6학년이 되는 리틀야구단 선수는 모두 6명으로 뚜렷한 대책이 없으면 이들도 내년에 같은 길을 가게 되는 상황이다.

다른 예체능 분야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해남에서 중학교까지 연계 교육이 가능하거나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리틀야구단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리틀야구단을 학부모 부담의 자율 운영에서 해남군립리틀야구단으로 전환해 주거나 해남에 있는 중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일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해왔지만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산 확보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 다른 예체능 분야와의 형평성, 기존 재학생들과 야구부 학생들과의 융합, 면학 분위기 유지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리틀야구단 학생들의 외지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해남군과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야구부 창단에 대한 공론화와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최소한 중학교까지 연계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이들이 해남이나 모교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하고 성인이 돼서도 초등학교 보다는 자신이 성장했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더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어 지역사회 전체에 손해가 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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