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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장님 대신 형이라 불러요, 직원 6명이 장애인대용량 세탁전문업체 선진 L&D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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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9  1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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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준 씨가 밝은 모습으로 세탁물을 분류하고 세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신적 장애와 신체 장애를 안고 있는 장애인들이 학령기를 벗어나면 갈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한 가족처럼, 우리의 이웃처럼 따뜻하게 살피며 희망과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사업체, 시설, 기관 등도 많은 실정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외치며 동행하고 있는 이들을 소개한다.

 

사장을 사장이라 부르지 않고 형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전체 직원 9명 중 6명을 장애인(지적장애인 5명, 시각장애인 1명)으로 고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해남읍 구교리에 있는 숙박업소 전문 세탁업체인 선진 L&D이다.

이 곳은 해남을 비롯해 목포, 장흥, 강진, 진도 지역 모텔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와 관공서 등에서 침대시트와 베개 커버, 수건 등 침구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부터 건조, 배달까지 해주는 세탁전문업체로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사장인 정해정(39) 씨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증권사에 다니다 다른 일을 해보기 위해 도전한 것이 세탁업이었는데 목포에서 지인과 함께 이 일에 뛰어들었고 해남에는 이같은 세탁업체가 없고 해남 숙박업소들이 목포까지 찾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해남에서 창업했다. 아버지 고향이 우수영일뿐 해남과는 많은 추억이 없지만 해남군의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신청해 500만원을 지원받아 인테리어 비용 등에 보탰는데 지금은 해남이 제2의 고향이 됐다.

직원 가운데 4명은 정 씨를 사장 대신 형이라 부른다. 정 씨보다 나이가 어린 지적장애인 동생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숙박업소 등에서 가져온 세탁물들을 종류별로 분류한 뒤 세탁기계와 건조기계, 폴더 기계(자동으로 개주는 기계)에 순서대로 넣어주고 수건은 손으로 직접 개는 등의 작업을 공정별로 맡고 있는데 단순 작업이지만 이들의 이마에는 겨울인데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박태준(22) 씨도 지난해 11월부터 이 일을 하고 있다. 주 5일 근무를 원칙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을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함평에 있는 직업재활시설을 다닌 뒤 광주에 있는 세탁전문업체에 들어갔지만 2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사장이 가족들에게 한 말은 "안되겠네요"라는 말 뿐이었다. 그 뒤 함평 직업재활시설을 다시 다니고 남원에 있는 종이컵 제조회사에서 2년동안 일했는데 나이도 제일 어리고 회사 기숙사에 있을 때 이른바 왕따도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정착을 못하다 장애인복지공단 소개로 지금의 업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재밌어요. 하나도 안 힘들어요. 여기서 돈 많이 벌어서 장가도 가고 싶어요"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는 대답이다. 여기서 만난 김경호(32) 씨도 밝은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세차장에서 일을 했는데 여기가 훨씬 일도 쉽고 재밌어요"

사장인 정해정 씨는 "나이 차이도 적고 서로 편하게 지내다 보니 장애인 동생들이 저를 형이라고 부른다. 장애인들이 졸업 후에 갈만한 곳이 없고 힘든 일을 많이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나마 덜 힘든 우리 시설에서 일을 하면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에 장애인을 고용하게 됐고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어 최저시급을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들은 이런 일도 힘들다고 금방 있다 나가버리는데 장애인들은 정말 성실하게 일을 한다"며 "하는 일이 잘 돼서 장애인들을 더 고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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