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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이라도 우리를 위했던 어른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황은희(주부)
해남신문  |  kssjm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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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5  1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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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텔레비전 프로에 출연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기저귀를 찬다. 2015년인가에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쌍둥이도 해가 바뀌어 생후 33개월이 되었을 무렵, 아이들의 아버지가 새해 소망으로 기저귀 떼기를 말했다. 또한 현재 출연하고 있는 윌리엄도 생후 30개월이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네 살이다. 윌리엄은 늘 기저귀를 차고 있다. 33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우리 막둥이도 늘 여벌의 옷을 들고 다녔다.

네 살짜리 여자 아이의 죽음이 새해 벽두를 장식했다. 자다가 오줌을 쌌다고 친엄마가 아이를 화장실에 가뒀다. 그 자그마한 아이는 엄동설한의 새벽에 온기라고는 없었을 화장실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4살 아이라면 당연히 그런 상황에서는 울어야 한다. 엄마를 부르며 울어야 한다. 만약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소리 내서 계속해서 울었다면, 옆집 아줌마나 뒷집 아저씨가 신고라도 했을 거다. 그런데 그 아이는 울지도 않았나보다. 울기를 잊었을까? 울음을 잃어버렸을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찌그러진 프라이팬이 발견되었고 국과수 부검 결과 아이의 머리에서 피멍이 발견됐다. 죽은 그 아이는 이제 겨우 네 살이었다.

드라마의 소재가 사회상을 전부 그리고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드라마는 현재를 조금 앞서 가기도 하고 현재나 과거의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권력 위의 권력을 소재로 다룬 '골든크로스'는 2014년에 방영됐다. 드라마를 보며 그런 세력이 진짜로 있어 국가 전체를 쥐락펴락할까 의심했고 허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나지 않았는가? 얼마 전, 거의 같은 시기에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각각 상영했던 미스터리 스릴러가 있다. '붉은 달 푸른 해'와 '신의 퀴즈 리부트'다. 소재는 모두 '아동학대'였다.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아동학대는 학대 당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회복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가 생겨서 좋아했던 자매가 있었다. 자매의 나이는 일곱 살과 다섯 살이었다. 새엄마는 다섯 살 동생을 계속 학대한다. 언니는 동생이 가여워 고통스럽다. 그러나 폭행의 대상이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기도 한다. 그러다 동생이 새엄마의 학대로 죽는다. 바로 그날, 언니는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의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던 죄책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언니는 그때 겨우 일곱 살이었다.

요즘 아동 학대에 대한 뉴스를 자주 듣는다. 가해자 부류와 학대의 양상도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학대나 폭력도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특히 아동학대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학대아동쉼터'가 늘고 있고 현재 우리지역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승강기 앞에 8층 초등학생 아이와 근처 카페의 사장과 다섯 살이나 됐을까한 딸이 서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카페 사장의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에 "내가 엄마 딸이니까 날 더 사랑해야지"라며 아이가 새침한 얼굴로 제 엄마를 쳐다보며 칭얼댄다. 그런데도 엄마 어른은 계속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양팔로 두 아이를 함께 감싸 안았다. 마침 승강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두 아이를 함께 감싸 안고 내리는 그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는 재벌가의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한 생약 개발을 위해서 보육원을 설립하고 원생들을 대상으로 불법 생체 실험이라는 학대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방송에서 그 아동학대가 낳은 복수의 화신이었던 현상필이 죽어가며 한 말이 오랫동안 맴돈다.

"단 한명이라도 우리를 위했던 어른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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