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만 하더라도 김장과 연탄비축은 겨울을 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였다. 담그는 양이 줄어도 김장은 연례적인 모습이지만 연탄비축문제는 이제는 소수 에너지 빈곤계층만의 문제로 남게 되었다. 연일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연탄보일러나 난로를 사용해서 난방을 하고 있는 가구가 해남군에 100여 가구 정도 된다.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농촌마을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재래식 아궁이에 땔감을 사용해서 난방을 하는 고령가구도 있어 불편함은 물론이고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해남군 연탄사용자들은 인근 강진에 소재한 연탄공장에서 연탄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최근 강진연탄공장이 가스나 석유, 전기 등의 대체에너지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연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영난과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따른 시대변화 흐름을 넘어서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해남군내 연탄 사용 주민들의 불편과 광주등 원거리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부담이 불가피해 보인다.

G20 정상회의에서 2020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모두 폐지하기로 하면서 정부 에너지 정책 역시 환경보호를 위해 2020년까지 화석연료에 대한 지원금을 줄여가기로 하면서 2016년부터 매년 20%정도 가격이 인상되어 왔고 향후로도 연탄가격은 계속 상승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탄에 의존해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에너지 빈곤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은 지역사회가 민관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에너지 빈곤계층에 대한 관심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계층에 대한 지원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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