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고도리)

 
 

금년 3월 13일 4개 조합장 선거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단위농협 장을 비롯 산림조합, 수협, 축협장 등 4개 조합장 선출이 주로 농·어촌에서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러질 예정에 있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전 불법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는가 하면 암암리에 유권자와 일대일로 접촉하는 선거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다.

농어촌지역에서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금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돈을 쓰지 않으면 당선이 어렵다는 말을 서슴없이 자주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 조합장선거에서부터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 수많은 선거를 치러 오면서 불·탈법선거에 물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듯싶다.

특히 지역조합장 선거는 해당 조합 내 주민들에 의한 선거로 지연, 혈연, 학연, 종친회, 계모임 등 연고에 의한 모임, 금품제공 등의 불법선거운동을 해도 밖으로 쉽게 노출되지 않음은 물론 고발 및 신고정신도 희박해 단속이 매우 어렵게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기존 조합장과 대부분 사회지도층인사들이 입후보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에 있으면서 오히려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각 지방 여기저기에서 도출되고 있는 불법선거 운동행위가 주로 후보자와 유권자간에 일대일로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가 발생돼 왔고 음식물 등 향응을 제공하면서 후보자가 현지를 방문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등으로 불법선거운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깨끗하고 돈 안 드는 선거문화정착을 위해선 안주고 안 받기의 사고방식이 확립돼야 함에도 오히려 후보자들이 금품을 살포하고 향응을 제공함으로서 선량한 유권자들을 현혹해 진정한 투표권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금품살포행위 및 불 탈법행위가 발생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후보자는 금품을 줘서라도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그릇된 마음자세를 버려야 하고 유권자는 몇 푼의 돈에 자신의 진정한 투표권을 팔아버리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성해야 한다. 금품살포는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일대일 접촉으로 외부에 전혀 노출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영원한 비밀이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불·탈법행위가 없는 조합장 선거풍토가 이룩돼야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불법행위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우리들 마음속에 새겨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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