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58곳 중 47곳 석면 여전해
2027년에야 해체 마무리 될 듯

▲ 어란진초등학교에서는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어란진초등학교에서는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남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0곳 가운데 8곳에서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해체사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해남에서 석면이 사용된 시설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8곳 가운데 81%인 47곳에 달하고 있다.

석면이 사용되지 않았거나 석면해체가 마무리된 이른바 무석면 학교는 유치원이 7곳(해오름, 해남, 북평, 산이서, 송호, 우수영, 어란진초 어불분교), 초등학교가 2곳(우수영초, 서정초), 중학교가 1곳(우수영중), 고등학교가 1곳(해남고)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해체 공사도 지지부진해 지난 2015년 상반기까지 전라남도교육청이 학교 석면 현황에 대해 전면조사를 실시한 이후 지난 4년동안 석면 해체 작업이 이뤄진 학교는 어란진초 어불분교장 병설유치원과 서정초, 우수영중 등 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남에서 올해 겨울방학 기간에 석면해체공사가 이뤄질 예정인 학교는 어란진초와 산이서초, 화산초와 송지초, 해남공고와 화원고 등 모두 6곳에 이르고 있다.

어란진초와 산이서초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철거공사에 들어갔지만 절반 정도 밖에 추진이 안돼 이번에 다시 공사에 들어갔고 화산초와 화원고는 지난해부터 확보된 예산을 통해 12일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올해 예산이 확보된 송지초와 해남공고는 아직 철거업체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공고가 늦어지고 있는데 역시 이번 겨울방학중 해체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송지초는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을 컴퓨터실로 모두 옮겨 업무를 보고 각종 집기류는 강당으로 옮긴 뒤 조만간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해남공고는 건축동 일부 시설에 대해 해체 작업에 나서는데 예산이 다 확보되지 않아 화공동은 내년에 다시 공사를 해야 한다.

이처럼 해체 작업이 더딘 이유는 전남에서만 1000여개가 넘는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돼 교체비용으로만 현재 2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다 공사가 광범위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방학 중에 시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니 시행업체나 감리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해체 공사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어서 전남의 경우 이번 겨울방학에 187억원을 투입해 84개 학교에서 해체공사가 이뤄지고 앞으로 연차별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마무리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학생들이 노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7년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다 최근 전국적으로 석면 해체가 이뤄진 일부 학교에서 관리 부실 등이 드러나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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