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정신적·영농 피해 우려 커
교량화검토 요구 주민의견 반영

 
 

토공으로 세워지는 철도의 교량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교량화 검토를 위한 용역이 시작됐다.

지난 9일 계곡면 여수리 마을회관에서는 '해남 계곡면 토공 교량화 검토' 용역 진행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여수, 용계, 방축, 마고 마을 주민들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교량화 검토 용역을 진행하는 주식회사 교량과 고속철도 주환중 대표가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용역은 현장조사와 기초자료 수집을 통한 분석, 최종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현장조사는 지역의 지형 및 건물현황 조사와 조망 환경 조사를 하고 주민들의 동선과 요구사항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다. 이를 토대로 토공과 교량의 항목별 비교 분석이 진행된다. 검토는 통행권, 일조권, 조망권, 기류, 고립, 양분/분리, 통풍권, 홍수 등 각 항목별 현장조사와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영향 분석을 한다.

주 대표는 "용역 수행 일정은 총 10주로 계획하고 있으나 완료 시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며 "용역 보고서에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역이 진행되는 구간은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공사 중 여수와 용계마을 사이부터 계곡천까지 농지를 가로지르는 약 1.204km의 구간으로 주민들은 최소 450m는 교량화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사업 초기에는 복선으로 건설될 계획이었던 것이 단선으로 바뀌면서 높이가 낮아져 교량이었던 것이 토공으로 바뀌었다. 특히 기재부의 지침에 따라 교량화 할 수 있는 38가지의 조건 중 8~9개는 충족돼야 하지만 해당 구간은 3개만 충족돼 현 상황에서 교량으로 설계변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주민들과 논의해 교량화 검토 용역을 진행하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바다를 메워 생긴 넓은 간척지와 가학신이 뒤에 있어 바람이 강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토공으로 바람길이 막혔을 때 생기는 문제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주민들이 겪을 정신적 피해와 환경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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