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영유아 1년 전보다 11%감소
어린이집 이어 유치원도 폐원 발생

저출산 여파로 해남에서도 영유아 수가 크게 줄면서 보육기관의 폐원이 잇따르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해남지역 0~5세까지 영유아 수는 2868명으로 1년 전보다 11%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수는 2016년 말 3530명에서 2017년 말 3235명으로 295명, 8%가 줄더니 지난해 말에는 2868명으로 3000선이 깨지며 367명, 11%가 줄며 감소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 특히 0세는 513명으로 1년 전보다 102명, 무려 16%나 줄었고 1세는 563명으로 44명, 7%가 줄었다.

영유아 수가 크게 줄면서 해남에서는 최근 2년동안 어린이집 4곳이 폐원한 데 이어 올해는 단설 유치원 4곳 가운데 1곳이 다음달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유치원은 현원이 20명에 불과해 그동안 경영이 힘들다는 얘기가 계속돼 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장이 통학차량을 운전하고 보육교사로 참여하는 등 1인 3역을 해왔지만 끝내 문을 닫게 됐다.

이 유치원 원장은 "정원이 50명은 돼야 정상운영이 가능한데 원아모집이 잘 되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아이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이미 폐원 얘기를 학부모들에게 전했고 기존 원아들도 2월 이후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분산 수용하게끔 조치를 마쳤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28곳이었던 어린이집이 잇따른 폐원으로 24곳으로 준데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남 전체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70%에 그쳐 전국 평균 82%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원아 모집을 해왔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올해 정원 충족률은 60%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해남읍의 사정은 낫지만 학생 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면지역 상황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면지역 어린이집 원장은 "현원이 정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그나마 현재 원아 68명 가운데 25명이 2월에 졸업을 하게 되는데 신입 원아 모집은 현재까지 1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원아 수는 줄고 있는데 어린이집은 더 늘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내년 말 준공 예정인 해남군 신청사에는 직장어린이집이, 올해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2곳에도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유아보육법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는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의 경우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지역특성이나 보육현황을 고려해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이를 둘러싸고 논란도 예상된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현 상황에서 추가로 어린이집이 들어서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새로 어린이집을 인가해주기 보다는 기존 어린이집을 옮겨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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