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한문 가르치는 윤영애씨

이제 그녀에게 있어 한문은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한문을 독학한 40대 여성, 지역의 꿈나무들에게 열정적으로 한문을 가르치는 한문선생, 나이드신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한문지도를 40대 여성인 그녀가 들고 나선 것이다. 해남문화예술회관 문화의 집에서 근무하는 윤영애씨(44)가 어린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4년전 자신이 살고 있는 명지아파트에서부터다. 독학으로 한자1급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자신의 집에 한문 공부방을 열었고 그 공부방을 지금껏 운영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02년에 개관한 문화예술회관 내 문화의 집에 근무하게 되면서도 이곳에 한문강좌를 개설, 그녀가 가르친 30여명의 전원 어린이가 한문급수 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문화의 집을 찾은 현산면 어린이 7명에게 한문지도를 해주는 등 근무시간 틈틈이 짬을 내 한문을 통한 어린이들과의 만남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러한 그녀에게 요즘은 일자리(?)가 하나 더 생겼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시간에 주공1차 아파트에서 30여명의 어린이에게 고사성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한문 공부시간은 무조건 즐거웠다는 윤영애씨는 한자 뜻풀이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재미있는 한자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자신으로부터 배움을 받은 어린이들이 한자 급수시험에 합격하거나 한문공부에 푹 빠지는 모습을 대할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한다. 해남 어린이들의 한문선생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윤씨는 문화의 집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화의 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부들과의 스스럼 없는 만남과 폭넓은 교감으로 문화의 집을 주부들이 쉽게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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