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도 어렵지만 남 도울 수 있어 행복

“누군가의 새로운 삶에 내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5남매를 홀로 키우며, 일생을 사랑과 봉사만으로 살아온 최명숙(남외리 44)씨,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신장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다. 최씨는 8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던 만성신부전증 여성환자에게 지난달 15일 신장을 기증해 새로운 삶을 열어준 것이다. 특히 신장을 기증받은 그 환자는 투병생활로 자녀를 갖지 못해 이중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그녀의 신장기증은 더 큰 의미가 됐다. 마음이 따뜻한 그녀는 자신이 오랫동안 취미이자 생업으로 해왔던 음악으로 장애인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씨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자신의 삶이자 음악속 가사처럼 사랑과 행복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고 말한다. 남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그녀의 삶도 역경과 시련이 거듭된 삶이었다. 20여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5남매 생계를 책임진 그녀는 가정집 파출부에서 용접공, 포장마차, 식당배달부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남외리서 비오동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다. 변변치 못한 살림 때문에 4년 동안 이사를 9번이나 해야할 정도로 고단하게 살아왔던 그녀이지만 진정 힘들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의 야박함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만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은 자녀들을 위해 억척과 뚝심으로 고난을 이겨왔다. 아직은 어려운 형편이지만 자녀들이 직장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돕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명숙씨, 그녀에게는 해남중학교 축구부로 활약하고 있는 막내아들 용기(3년)가 가장 큰 기대와 희망이란다. 이제는 자녀들도 어머니의 소중한 봉사마음을 이해하고 엄마의 소중한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한다. 얼마전 병원에서 함께 돌아온 셋째딸 희란(고3)이는 “고통 받는 환자들을 보며 가슴 아팠다”며 “앞으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힌다. 6시간 동안의 장기 이식 수술이 끝나고 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수술이 잘돼 수혜자가 앞으로 건강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픔만큼이나 뿌듯했다고 말하는 최명숙씨. 그녀는 앞으로도 틈틈이 노인들과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노래부르며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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