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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외 2> 폐자재가 필요한 물건으로 탈바꿈… 영국 리메이커리자원 재활용과 자활 위한 교육
이웃과의 관계로 공동체 유지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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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7  17: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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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리메이커리는 폐자재를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으로 탈바꿈시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고 이웃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통해 공동체 형성을 돕고 있다.
   
   
   
   
 
   
 

영국 브릭스톤에 위치한 리메이커리 창고에는 각종 폐목재를 비롯해 고장 난 의자, 파이프 등 버려져야할 폐자재들이 한가득 쌓여 있다. 다른 한켠에는 톱, 망치, 전기 대패, 절단기 등 각종 공구와 작업공간이 있다. 폐목재들이 책상과 책장이 되고, 고장 난 의자도 리폼이 돼 재탄생하는 등 버려져 매립지로 가야할 각종 폐자재들이 이곳에서 주민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탈바꿈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기술을 배워 새로운 사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하는 등 역경을 겪은 소외계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다.

특히 리메이커리는 자립만 돕는 것이 아닌 은퇴자 등 주민들도 이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며 공동체 형성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활센터가 저소득층의 자립기반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면 영국의 리메이커리는 저소득층의 자립기반을 돕는 것과 함께 이웃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며 긍정적인 관계망 형성을 돕는다.

사회적기업인 리메이커리의 지금 모습은 지난 2012년 시작됐다. 현재 리메이커리의 사무실은 당시 쓰레기가 넘쳐나던 방치된 지하주차장이었다. 때문에 이곳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지방의회가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리메이커리가 재활용 작업 센터 아이디어를 냈다. 공모전 심사는 주민 3000명이 공개 투표했으며 리메이커리가 낸 아이디어가 당선됐다.

리메이커리는 300여평(1000㎡)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재활용 직업 센터로 탈바꿈시켜갔다. 마을 주민은 물론 랩버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실습을 오기도 하고 치료 중인 알콜·마약 중독자들이 재활을 위해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쓰레기로 넘쳐나고 우범지역이던 지하주차장이 폐기된 나무와 종이·직물·금속제품 등을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로 재생시키는 교육 공간으로 변화했다. 건물 구석구석이 같이 일을 했던 주민들의 손길로 묻어나는 등 주민들 간의 협업은 이웃간의 건강한 관계로 발돋음 됐고 마을공동체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메이커리는 브릭스톤의 낭비된 자원을 재활용하고 수리, 재활용 기술로 지역의 숨은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목공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자활을 돕고 있다.

리메이커리는 마을내 식당에 가구를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드럼통과 폐목재, 천 등으로 식탁과 의자를 만들어 납품했다. 또한 폐자재를 이용해 예술작품도 만들어 갤러리를 순회하는 전시회도 가졌다.

   
▲ 리메이커리 사무실에는 참여자들인 만든 옷과 장식품, 그릇 등이 전시돼 필요한 주민이 구입하고 있다.
   
 

리메이커리에서 사용되는 자재는 건축물이 해체되는 현장에서 수거해 온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자재 등은 회원들이 직접 화물차를 빌려 수거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을 직접 가져다 주는 주민들도 있다.

줄리에 씨는 "버려진 나무 등은 리메이커리에 오지 았았다면 쓰레기 매립지로 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메이커리를 총괄하는 마크 씨는 "빈민가였던 브릭스톤이 리메이커리로 탈바꿈한데에는 하찮은 쓰레기 하나라도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다는 주민들의 도전정신과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지속적인 협업이 큰 원동력이 됐고 지금도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투리 땅 활용 안전한 먹거리 나눠
물건 공유, 돈도 아끼고 이웃과 소통

전역군인 출신으로 목공을 가르치고 있는 테리 씨는 "처음에는 주변의 전역군인들을 도와주고 싶어 목공일을 같이 하다가 젊은 층으로까지 옮겨갔다"며 "목공일이 단순히 일을 배운다는 것을 넘어 서로 어울리며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놀이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프로젝트의 목적은 소외계층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도 있지만 아파트에 갇혀있던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하고 이웃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는데 있다"며 "친구 만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정부부처나 건강공단, 구청 등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다. 리메이커리의 자원재활용 프로젝트는 철거로 인해 넘쳐나던 폐자재들이 재활용되는 가치를 창출했고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도 됐다고 한다.

리메이커리에서는 목공 뿐만 아니리 자전거 수리 전문가가 자전거 수리기술도 교육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회원들로부터는 회비로 18파운드(약2만7000원)를 받지만 소외계층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의 요구로 다양한 물건이 만들어지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거두지만 수익금은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재투자되고 있다.

리메이커리는 자투리 땅을 이용한 안전한 먹을거리 재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웃과 좋은 먹거리를 나누고자 시작된 이 모임은 도심 내 작은 빈 공간을 활용해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필요한 이웃에게 선물하고 있다.

런던 북부의 작은 마을 톰던에서 도심 내 작은 빈 공간을 활용해 토마토를 재배한 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시작된 이 운동은 경찰서 옆 공터, 버스정류장 갓길 등 도심 속 곳곳의 자투리 땅이 밭으로 변신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제니 씨는 "안전한 농작물을 잘 재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하고 지역사회와 나눔은 물론 낭비하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메이커리에서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젝트는 사물도서관이다. 사물도서관은 1년에 1~2번 사용하고 마는 공구를 굳이 사지 말고 함께 공유하자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300여명의 주민들이 1파운드씩 십시일반 모아 드릴, 음향기기 등 50여가지 물건을 구입하고 작은 상점을 열었다.

사물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레베카 씨는 "혼자 살면서 한번 쓸 드릴을 왜 사야하는 지 고민하다 공동구매해 공동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며 "사물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지역내 일자리도 생기고 주민들 간의 이야기꺼리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1차적으로 참여자 간 책임을 공유하며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어주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는 만큼 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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