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남단 많은 인파 몰려
구름에 가린 첫 해돋이 아쉬워

2018년을 마무리하고 희망찬 2019년 황금돼지해 기해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 최남단인 송지면 땅끝마을을 찾았다. 특히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AI차단을 위해 취소됐던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리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2018년과 2019년의 끝과 시작을 함께했다.

2018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에는 맴섬과 땅끝전망대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고 해가 저무는 오후 5시부터는 땅끝 해넘이 제례가 열리면서 행사가 이어졌다. 해남생활음악협회와 가수 김진, 길은미, 판도라 밴드, 빅맨 싱어즈 등의 공연과 소원띠 쓰기, 고구마 막걸리 나눔,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강강술래 EDM파티 등이 자정까지 이어지며 2018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 1일에는 많은 해맞이객들이 한반도 최남단인 땅끝마을에서 떠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좋은 자리를 잡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해맞이와 함께 띠배 소원쓰기, 해남생활음악협회 공연, 새해맞이 풍물 길놀이, 띠배 띄우기 등이 진행됐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태양이 떠오르길 바라는 해맞이객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먹구름에도 짙은 태양의 붉은 기운이 쏟아져 나오는 곳은 틈이 벌어져 일출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태양은 수줍은 듯 구름뒤에서 일부만 보인 뒤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구름사이로 붉은 기운을 뿜어낸 새해 첫 해를 바라보며 각자 소망하는 것들을 빌었다. 해맞이객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땅끝 표지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땅끝마을에서 맞는 특별한 새해를 기념했다.

해남읍에서 친구들과 함께 땅끝마을을 찾은 임효천(24) 씨는 "일출을 제대로 못봐서 아쉽지만 친구들과 함께 땅끝마을에서 새해를 맞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서로 하고 있는 일도 잘되고 작년보다는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부산에서 온 김보영·김길자 부부는 "저희 가족들 모두 건강하길 빌고 아들이 고3인데 자기가 원하는 꿈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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