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년 조성사업 올해 마무리
법정스님 생가 인문학하우스

▲ 우수영문화마을 내에 위치한 법정스님 생가터가 부지 매입과 철거를 마치고 앞으로의 조성 방안을 논의 중이며, 문화마을과 어떻게 연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우수영문화마을 내에 위치한 법정스님 생가터가 부지 매입과 철거를 마치고 앞으로의 조성 방안을 논의 중이며, 문화마을과 어떻게 연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우수영 문화마을에 3개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 소득을 창출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주민 자립형 관광모델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수영 문화마을은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문화마을에 포함된 우수영성지는 10개 마을로, 방치된 옛 건물과 풍경을 살려 문화재생사업 소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까지 3년 동안 총 11개 건물과 담벼락, 골목길 곳곳 등에 예술작품과 함께 정재카페, 아카이브관, 수다방 등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마을미술프로젝트로 조성된 문화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의 소득 창출과 연계될 수 있도록 3개년 사업인 문화마을 조성사업도 2017년부터 함께 추진되어 왔다.

우수영의 특색을 살리면서 주민 소득과도 연계된 주민 자립형 관광모델을 세운다는 취지로 주민들이 참여 중이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참여 주민들이 관광 기획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외부 기획자를 고용했으나, 지난해 6월까지 3명의 기획자가 그만두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근무한 첫 번째 기획자는 업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개월 만에 그만뒀고, 2017년 8월에 근무를 시작한 두 번째 기획자와 같은 해 11월에 들어온 세 번째 기획자는 2018년 4월까지만 근무했다. 농촌 지역에서 전문인력을 구하기 힘들뿐더라 이 과정에서 추진코자 했었던 일부 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데다 당초 예산상에 기획자 급여 지급에 대한 항목이 잘못 세워져 있어 갈등까지 겪었다.

다행히 지난 6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문화기획PD와 합을 맞추며 국고보조금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갈등을 해결했고, 완료하지 못한 2018년도 사업은 올해 4월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2019년도 사업 계획도 이달 말 마무리해 동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우수영문화마을협의회는 지난해 주민 역량 강화 교육과 홈페이지 구축,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해온 상황이며 앞으로는 마을책방 운영 활성화, 문화마을 예술교육 프로그램, 벽화그리기 학교, 마을 소식지 발간, 공예 및 세발나물 체험, 작품안내 바닥동선 디자인 설치, 작은음악회 등을 진행키로 했다. 또한 봄철에는 꽃길을 조성하고 집집마다 벽걸이 화분을 걸어 걷고 싶은 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문화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는 법정스님 생가터도 사유지 매입을 마치고 철거 절차가 완료된 상황이어서 법정스님 생가터 인문학하우스 조성 사업이 문화마을과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우수영문화마을협의회는 부족한 운영비를 자체 기금에서 충당하는 등 침체된 우수영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려움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자체 사무실이 없어 문내면생활문화센터 일부를 빌려 사용해오다가 별도 공간을 요청해 지난해 8월부터 우수영임시여객선터미널에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곳은 저녁 6시가 되면 문을 잠가야만 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 계획 구상과 e-나라도움 정산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사무실을 이용할 수 없어 저녁에는 기획자가 집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남군에 여객선 임시 관리사무소로 운영되던 컨테이너 공간 사용을 문의한 상황이다.

또한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작품이 설치된 건물과 일부 대지는 임대를 한 상황이어서,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작품들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취약함도 안고 있다.

우수영문화마을주민협의회 조인현 회장은 "주민들이 우수영을 살리기 위해 직접 참여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방면으로 서투르다보니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이번달에도 사진작가들을 초청한 팸투어 진행 등 기획자와 함께 우수영을 살리고 해남을 알리는 문화관광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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