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축 이전 기념식 열어
4개 전시관, 대왕고래뼈도

▲ 신축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 방문한 가족들이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신축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 방문한 가족들이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임양수)이 신축 이전 기념식을 갖고 임시 운영을 지난 22일 시작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실제 생물을 박제해 만든 전시물을 15만점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에는 송지 통호리 폐교 건물을 사용하다 보니 공간이 비좁아 아쉬움을 샀다. 이에 신축 박물관으로의 이전을 통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축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1층에는 화석류를 전시한 '태초의 바다'로 시작해 저층부터 심해까지의 어류들을 만나는 디오라마, 가시복어 터널을 지나면 깊숙한 해양생태계로 꾸민 전시장과 각종 어패류로 만든 전시물이 등장한다. 이와 함께 희귀한 남극 생물 표본이 전시된 남극관과 해안가 생물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육지동물 표본 등 4개의 전시관에서 5만여점의 전시물을 접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바다생물 표본들의 모습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해안가와 바다 속 풍경을 살리는 데에 집중했고, 좁은 공간 탓에 그동안 전시하지 못했던 25m 길이의 대왕고래뼈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사천에서 방문한 윤지희(39) 씨는 "가족들과 여행차 땅끝마을에 들렀는데 임시로 문을 연다고 해서 와봤다"며 "땅끝마을 하면 바다가 떠오르는데 해양생태계의 모습을 생물표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축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기존 전시물과 함께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전시물을 추가해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앞으로는 군민들을 위한 문화교육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는 땅끝마을에서 다채로운 해양생태계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연계 관광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족단위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학교 등 단체 체험객,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임양수 관장은 "문화의 중심이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내에서 제일가는 해양자연사박물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을 두고 해남군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2층에 마련된 문화체험 프로그램실의 내부가 완성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과 땅끝마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경관 정비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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