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등 유입 환경오염 막아야
일괄수거 교환해주는 정책 필요

▲ B 마을 교량 밑에 불법적으로 버려진 살균제 농약인 키타진. 최근 농약사용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농약들이 처리할 곳이 없어 불법적으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 B 마을 교량 밑에 불법적으로 버려진 살균제 농약인 키타진. 최근 농약사용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농약들이 처리할 곳이 없어 불법적으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입은 했지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농약들이 농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농가들은 계속해 보관하자니 짐이 되고 마땅히 처리할 수 있는 곳마저 없다보니 일부에서는 불법적으로 버려지기까지 하고 있어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폐건전지와 폐형광등 등 유해 중금속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물품에 대해 수거해올 경우 생활용품으로 교환해주는 자원재활용 활성화 사업과 같이, 사용하지 않고 농가에 방치되고 있는 농약을 해남군이 수거해 위탁처리하고 안 쓰는 농약을 가져온 농가에는 현 실정에 맞는 농약이나 기타 생활용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약은 농작물을 해하는 균·곤충·바이러스·잡초 등의 방제에 사용되는 살균제·살충제·제초제 등의 약제다. 때문에 농사를 짓는데 있어 대부분 농가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 등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업 등이 권장되며 농약 사용에 제약도 많다.

특히 내년 1월부터 모든 농산물에 대해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가 전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작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농약에 제약이 생긴다.

또한 드론, 무인헬기, 광역살포기 등 공동방제가 늘어나면서 개별 농가에서 직접 농약을 살포하는 경우가 줄어 상당수 농가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농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전에 구입했던 농약이 사용하지 않게 돼 불법적으로 버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해남군내 하천 등을 둘러본 결과 B마을 교량 밑에 살균제 농약인 키타진이 버려져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농약은 저독성(어독성 3급)이지만 불법으로 버려진 고독성 농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A 씨는 "농민들은 대개 매년 같은 작물을 재배하다보니 자신의 농사에 맞는 농약을 대량으로 구입해놓고 사용하고 있고 특히 예전 농약들은 독성이 강해 잡초제거 등에 지금의 농약보다 효과적이라 생각해 가지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며 "하지만 최근 농약 사용이 규제되고 사용하지 않게 된 농약들이 많지만 농약을 마땅히 처리할 수는 있는 곳이 없다보니 일부에서는 몰래 갖다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적으로 버려진 농약은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해남군이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농약을 일괄적으로 수거해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은 농군으로 친환경 농업을 특화하고 있는 만큼 방치된 농약이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돼 이 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

특히 폐건전지를 수거해 오면 생활용품으로 교환해주는 사업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농약을 수거해 오면 현재 사용 가능한 농약으로 교환해주거나 생활용품을 주는 등의 정책이 실시된다면 농가들이 불법적으로 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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