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독도를 돌아보다 멈춰버린 이곳에는
대양의 푸른꿈이 뻘과물에 녹아있고
누리에 귀한이곳은 향우들의 복일세
(백)
물 맑은 땅끝이요 맛깊은 해남이라
두륜산맥 병풍삼아 바람맞고 해잘들어
산 해 에 온갖먹거리 풍성하게 자라고
(꽃)
물 아래 뻘밭해초 미네랄에 하늘대고
고기 떼 유영하며 몸이크고 맛이들어
활어 맛 땅끝스러워 언제든지 가보세
(피)
태고가 너무조아 잠든듯한 개펄에는
하루에 밀 썰물에 숨이가쁜 일과지만
신비 의 젖을먹이며 뭇생명을 키우고
(는)
뻘 묻은 세발낙지 무릎으로 도망가다
탐방 객 손에잡혀 바위샘에 훌렁훌렁
통째 로 입에 넣더니 콧속말로 흐 흥흥
(내)
흥겨 운 뱃노래에 어린김이 쑥쑥크고
뻘 기운 출렁출렁 고소한맛 검어지면
솔 향기 깊이베이며 해남김이 되었네
(고)
일출의 금빛이슬 배추잎에 스며들고
간간 한 갯바람이 푸른잎을 파고들어
약 같은 거름이되어 감칠맛이 높다네
(향)
장독대 맨드라미 할머님이 남기시고
소금되박 물리시며 간맞춰야 제맛이다
옹기 독 빛이나도록 애기같이 돌봐라
(그)
천일염 항아리에 땅끝소금 채워넣고
장담그고 김장하면 코끝먼저 시려오네
전선 의 야곡부르며 내아들이 오려나
(리)
곰 삭 은 막걸리를 채를받쳐 걸러두고
만선가 담긴잔에 일배 일배 부일배라
바위 끝 푸른이끼에 한세월이 물들고
(워)
전 망 대 일출제에 풍년제물 차려놓고
인정 의 햇떡국을 사투리로 나누면은
희 망 찬 반도함성에 붉은해가 솟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