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남북간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한해였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대북제재는 여전하다. 이를 민간이 힘으로 넘어서자는 바람들이 모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해남에서도 그 시작을 알리며 100여개의 기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획단 모임을 통해서 해남에서 어떻게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통일트랙터를 북녘을 향해 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들의 참여가 시작되고 앞으로 펼쳐나갈 각종 사업안을 그렸다.

지난 11일에는 참여 단체들의 대표 및 실무자가 모여 앞으로의 사업방향과 조직도를 구성했다. 당면한 과제는 통일트랙터를 구입하기 위한 모금활동이지만 해남에서 결성된 해남군운동본부는 모금활동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의 끝인 땅끝 해남에서 북녘의 끝인 온성까지 평화의 물결이 흐를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동안의 남북교류가 일방적인 지원이었다면 이번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은 서로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에서도 남북간의 교류가 시작될 것을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해놓자는 의견이 많다. 명현관 군수도 지난 선거 때 공약으로 '최남단 해남과 최북단 북한 온성 간 교류협력 추진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민과 관이 함께 북한과의 교류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각종 교류사업이나 지원 등 북한과 관계를 맺는 활동을 해왔다. 통일쌀 모으기 운동을 통해 북으로 쌀을 보냈으며 고구마재배사업도 지원했었다. 또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청소년축구대회가 매년 열리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남과 북의 교류에는 농업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농군인 해남이 가장 잘하는 것이 농업으로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통해서 해남이 남과 북의 민간교류에 큰 역할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양측의 기술과 종자 등이 교류되고 나아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하나 된다면 평화와 통일의 길은 더욱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많은 단체들이 참여한 만큼 이들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거대해 질 것이다. 거대해진 바람들을 하나로 모은다면 남북이 하나 되는 모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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