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 동외리 귀촌한 김린영 씨
전시 공간 겸 카페 '풍경' 운영

▲ 문내면 동외리 김린영 씨는 자신이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으로 카페를 꾸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 문내면 동외리 김린영 씨는 자신이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으로 카페를 꾸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작품을 만들어요. 바쁜 시간 속에서도 5분, 10분씩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하죠. 돈을 벌고자 하는 건 아니예요"

문내면 동외리에는 퀼트 작품과 컨트리 인형 등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풍경'이 있다. 이곳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린영(40) 작가가 정성을 들여 한 땀 한 땀 완성해낸 작품들과 남편 양정훈(46) 씨가 직접 만든 목공예 가구들로 가득한데, 부부의 손길이 카페 곳곳에 닿아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김 작가는 김장수·김경희 씨 부부의 둘째딸이다. 우수영초등학교와 우수영중학교를 졸업하고 공대에 진학했지만, 만들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대학교에서 남편 양정훈 씨를 만나 캠퍼스커플로 연애를 지속해오던 중,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일한 양 씨가 서울에 자리를 잡으면서 덩달아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던 공예로 가게를 꾸려보고자 십자수 가게를 운영했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고 꾸준히 바느질을 하며 퀼트도 배웠다. 지난 2003년에는 남편과 가정을 꾸렸고 소중한 첫째 아이도 얻었다. 하지만 복잡하고 답답한 서울 생활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이의 잔병치레가 많았던 것도 걱정이었다. 결국 김 작가는 5년여간 남편을 설득한 끝에 지난 2011년 고향인 문내면으로 귀촌하게 됐다.

귀촌 후 이듬해에는 카페 '풍경'을 열었다. 차와 음식을 팔면서 그동안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들을 전시하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했다. 남편도 손재주가 좋아 김 작가가 원하는 형태의 가구들을 뚝딱 만들어내 눈길을 끈다.

또한 김 작가는 오후가 되면 피아노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김 작가의 어머니는 문내면에서 30여년 간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는데, 이곳이 문내면 유일한 피아노 학원이다 보니 어머니의 뒤를 이어 피아노를 가르치게 된 것이다.

카페 운영과 피아노 학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다보니 몸이 지칠 때가 많지만 5분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그녀의 활력소이기 때문이다.

퀼트, 뜨개, 프랑스 자수, 컨트리 인형과 폴 페인팅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만들어 개수만 해도 1000여점이 훌쩍 넘는다. 가방, 파우치 등의 생활용품부터 의류, 블랭킷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실과 천, 부자재 등 상당히 많은 재료비가 필요하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작품 활동을 놓지 않는다.

김 작가는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사실 공예로 돈을 벌지는 못해요. 작품을 따로 판매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을 때 주는 성취감이 즐거워요"라며 "카페 전시 공간을 늘리고 공예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확충하는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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