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통 목표, 전철화 협의 중
교량화 타당성 용역 주민들과 논의

▲ 해남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지나가게 될 교량이 세워지고 있다.
▲ 해남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지나가게 될 교량이 세워지고 있다.

오는 2020년 완공·개통을 목표로 하는 보성~임성리간 철도 신설공사가 49%의 공정률을 나타내며 당초 목표보다 사업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역민들과의 분쟁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체 구간의 공정률이 49%를 보였으며 노반공사의 경우 55.6%가 진행중이며 당초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기재부에 사업기간연장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연장은 공사 진행의 지연과 더불어 기재부와 전철화까지 협의할 계획으로 비전철(디젤차량)로 추진되던 사업이 변경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앞서 윤영일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2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전선(보성-목포) 전찰화사업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철화 공사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경제성과 4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남을 지나는 제5공구 공사는 계곡면을 가로질러 선로가 놓이고 기차역이 들어서는 노반공사가 한창이다. 5공구의 노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호건설에 따르면 현재 6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노반공사 종료는 내년 11월까지로 공사기간내 완공은 불투명하다"며 "주민들의 교량화 요구로 해당 지역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공사를 마무리 못할 경우 발주처에 지체상환금을 지불해야해 교량화에 대한 결정이 안 될 경우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공사진행이 더딘 구역은 용계와 여수마을 사이 들녘을 지나는 구간으로 주민들은 토공선로 대신 교량으로 설계변경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호남본부와 주민들의 간담회에서 교량화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르자는 내용이 논의 됐으나 주민들은 토공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용역에 동의하지 않았다.

교량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토공선로 양쪽에 농기계 등을 세워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호남본부와 금호건설 측과 교량화 타당성 용역진행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교량화 타당성 용역은 전체구간에 대한 교량화는 불가능해 약 200m가량과 400m로 나누어 타당성을 검토 하자는 것으로 그 결과가 교량화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호남본부 관계자는 "교량화가 타당하다는 용역결과가 도출돼야 기재부의 승인을 받아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며 "교량화 타당성 용역의 경우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진행될 수 있도록 용역사 선정 및 3단계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진행과 함께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진동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월암마을 주민들이 공사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가졌고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축사에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건설 측은 "소음과 환경오염 등은 기준치 이하로 공사가 진행되도록 하고 있으며 최대한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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