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선(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센터장)

 
 

벌써 12월이다. 2018년의 시간이 저물어간다. 어떤 이는 아쉬움으로 남고, 어떤 이는 보람으로 남은 한 해가 모두의 추억 속으로 넘어가고 있다. '언제 여기까지 왔지?' 하는 순간 12월은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며 "1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네"하신다. 표현이 우습지만 세월의 빠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엊그제 같은 1월이 뿌듯한 12월로 다가와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한 우리가 지금 이곳에 서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속한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12월은 의미를 부여한 희망과 감사의 달이다. 새로움의 도전과 미래를 만드는 희망의 달로 내년을 포함한 중장기 사회복지 계획을 수립하고 시대적 변화속의 복지 패러다임을 예측하며 가족·여성·다문화 분야의 전문 방향성을 잡는다.

다가오는 내일의 복지정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올해의 사업을 평가하고 분석하며 성과를 반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으로 탈바꿈하여 멋진 웃음꽃을 피어나게 해야 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깊은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전해야 하기에 12월은 희망을 만드는 달이기도 한다.

또한 12월은 사회복지로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사의 달이기도 한다. 복지는 사람과 사회가 함께 하는 사업이기에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과 사회적 관계망으로 다가와 주셨던 고마운 분들이 있었기에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하며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현장에는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어찌할 수 없는 순간들,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함께 부딪치고 해결하며 협력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따뜻하며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는 것 같다.

사회복지의 12월은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의 달이요,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는 감사의 달이다.

그리고 나에게 2018년 12월은 큰 배움을 마치는 소중한 것이 하나 있다. 인생 중 가장 큰 공부를 한 것 같다. 해남광장이다. 마지막 글이기에 감사의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해남광장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어렵고 버거운 작업이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다 보니 현장의 이야기는 풀 수는 있었지만, 사회 전반적인 전문화 된 글을 필요로 하는 이곳은 늘 숙제로 남기만 하였다. 최소 몇일, 아니 몇 주 전부터 준비한다고 하였지만 시간이 다가오면 밤을 새우기가 부지기수였다. 적고 지우고 다시 적고, 자문 구하고 물어보고, 다 쓴 글은 다시 볼 때마다 수정이 되고, 아마도 100번 이상씩은 읽었던 것 같다.

해남광장의 품격은 맞추어야겠고, 훌륭하신 다른 분들의 글은 잘 보이고, 아는 분들의 평가는 두렵고, 나의 부족함은 많이 드러나고…. 힘든 시간이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명언으로 위안을 삼고 오로지 최선을 다했던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니 너무나 큰 가르침을 받아 감사가 나의 마음속에 가득함을 알았다.

간절함과 절실함 속에 시작한 글들. 1월에 땅끝에서 시작하는 행복한 부부학교, 2월은 결혼이민여성들의 꿈, 3월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 4월은 사회복지 사람들, 5월은 아버지의 사랑, 6월은 워라벨의 저녁이 있는 삶, 7월은 인간관계, 8월은 시간과 마음, 9월은 땅끝부부힐링센터, 10월은 아름다운 말과 세상, 11월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12월은 감사까지 해남광장을 통해 세상을 알게 해준 해남신문사에 감사를 드리고, 서툴고 미약한 글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제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으며, 2019년에는 우리 해남의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며 평안과 기쁨과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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