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은 채굴 구전

▲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 여부를 두고 가학산 은굴에 대한 현지 조사가 실시됐다.
▲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 여부를 두고 가학산 은굴에 대한 현지 조사가 실시됐다.

일제강점기에 은을 캔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학산 은굴에 대해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 여부를 두고 현지 조사가 지난 27일 진행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가학산 은굴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한국인 노무자들이 은을 채취하는 작업을 했었던 곳으로 구전되고 있다. 은굴은 1940년대 폐쇄된 것으로 전해지며, 동굴 속 샘물과 마산면 맹진리 다리 밑 하천이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총 길이는 108m 가량으로, 6.25 전쟁 중 굴 중앙부를 폐쇄시켜 현재는 60m 가량만이 출입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은굴이 산림 부속 자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산림청에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27일 산림청, 전라남도청, 부산대학교 생명산업융합연구원 관계자가 직접 은굴을 찾아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은굴은 가학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굴 입구가 좁아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웅크려야만지나갈 수 있고, 내부 또한 폭이 좁은 편이어서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다. 굴 내부에는 박쥐가 서식하고 있으며, 은으로 추정되는 광물들도 살펴볼 수 있고 2층으로 추정되는 공간도 존재한다.

이날 현지조사에 참여한 부산대학교 생명산업융합연구원 강기래 박사는 "산림문화자산은 생태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산림자산을 지정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제도다"며 "12월 중 심의위원회를 통해 은굴의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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