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 열려
군, 유적 활용 방안 논의할 계획

▲ 송지면 군곡리 907번지 일원의 군곡리패총에서 6차 발굴조사 성과를 설명하는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 송지면 군곡리 907번지 일원의 군곡리패총에서 6차 발굴조사 성과를 설명하는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해남 군곡리패총의 6차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가 지난 28일 송지면 군곡리 907번지 일원에서 열려 단순한 철기시대 패총으로서가 아닌 집단 취락지가 형성된 복합유적으로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곡리패총은 사적 제44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난 1986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5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돼 지석묘, 패각층, 주거지, 토광묘, 수혈 등의 유구가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면적 8만3557㎡ 중 일부만이 조사돼 유적 전모를 밝히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고, 이에 6차 발굴조사에서는 패총과 유구의 분포 범위 등을 확인한 후 성격을 규명하고 고지형을 복원해 정비·복원에 활용코자 했다.

발굴조사를 맡은 목포대학교박물관(관장 김건수)은 구릉의 상부·사면부·평지부로 구분해 조사를 진행하고 유구 밀접도가 높은 지점을 중심으로 확장조사 및 유구 내부조사를 진행했다.

목포대학교박물관 측은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현장설명회와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조사 결과 구릉 경사면에서는 기존 발굴에서 확인되지 않은 타날문토기가 출토되는 패각층이 확인돼 패총의 하한을 기원 후 2~3세기에서 5세기대로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소성유구에서 점토에 초본류를 섞어 만든 소토 덩어리와 경질무문토기가 출토돼 가장 빠른 단계의 토기가마가 군곡리 유적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릉의 평지부에서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주거지, 패총 등이 확인되는데 수백여기의 주거지와 다양한 유구 등이 밀집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항아리 조각에서는 현무암이 포함되어 있어 제주도와 밀접한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패류 껍데기와 뼈, 복골, 유리구슬 등도 출토됐다.

이날 현장에서 설명을 맡은 김영훈 학예연구사는 군곡리패총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는데 그 중에서도 초본류를 넣어 강도를 높인 점토벽이 소성유구에서 출토됐으며 점토벽은 가마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고 산업활동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수 관장은 "발굴조사는 당초 계획한 기간보다 빨리 마무리됐다"며 "발굴조사는 군곡리패총의 성격을 분류해가는 과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거지·수혈·소성유구·옹관묘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군곡리 패총을 단순한 철기시대 패총으로서가 아닌 집단 취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복합유적으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현무암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제주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근처에 접안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는지가 관건이자 핵심이다. 군곡리패총이 서남해안의 통로이자 교류 거점임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되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해남군은 군곡리패총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유적 활용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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