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 땅끝에서
두 개의 저울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30  11:34:48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밴드
   
 

최근 '보수 여전사'로 불리는 이언주 국회의원의 변신은 카멜레온처럼 현란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광명시를 지역구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7년 안철수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하여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으로 옮겨가서는 자유한국당 친박계 국회의원보다 더 보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원내대변인으로 갖가지 말과 논평을 쏟아내더니 한순간에 보수 우파로 돌변해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반대, 갖가지 극우적 발언에 "박정희는 천재", "박정희 아니었으면 필리핀보다 못한 나라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발언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자기변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척점에 있는 민주화, 운동권 출신세력을 비판하기 위한 행태로 보여진다. 그 이는 왜 이렇게 돌변했을까?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말한 저울로 계량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약용 선생은 유배시절 강진에서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세상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이라는 저울이며, 다른 하나는 이익과 손해라는 저울이다(天下有兩大衡 一是非之衡 一利害之衡也)" 라고 말했다.

사면이 되었음에도 반대세력들의 방해와 농간으로 유배에서 풀려나지 못하는 아버지 처지가 안타까워 갖은 노력을 다하면서, 아버지에게 반대세력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내시라 읍소하는 아들에게 한 말이다.

다산이 말한 저울을 기준으로 세상사를 재어보면 네 가지 등급이 생긴다.

다산은 "최상(太上)은 옳은 것을 지키면서 이익도 얻는 것이고, 그 아래는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를 입는 것이고(其次守是而取害也), 그 다음은 옳지 않은 것을 추구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요(其次趨非而獲利也), 최하급은 옳지 않은 것을 추구하다 해를 입는 것이다(最下者 趨非而取害也)" 라고 말하고 있다.

"애걸을 한들 무슨 보탬이 될 것이며 그들이 득세하여 다시 권세를 잡으면 나를 죽이고 말것 인데 어찌 이와 같이 작은 일에 절개를 잃을 수 있겠는가" 하며 아들을 타이르고 있다. 덧붙여 아들에게 아비가 그들에게 선처를 바라는 서한을 내지 않는 것은 "내가 절개를 지키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다. 옳지 않는 것을 추구하여 이익을 얻는 세 번째 등급도 되지 못할 것을 알기에 최하급이나 면하려는 것 뿐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다산의 통찰력을 통해 시비(是非)와 이해(利害)의 두 저울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잘 계량하여 등급을 분류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철새가 아닌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간디는 나라를 망치는 7가지 사회악으로 원칙 없는 정치 (Politics without Pprinciple)를 제일 첫머리에 꼽았다. 모름지기 정치인은 허균이 말한 것처럼 오직 백성만을 두려워하고 정치의 목적은 백성들 행복을 위해서야 한다. 19세기 미국 신학자 제임스클라크가 말했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할 뿐이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배충진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해남군 해남읍 홍교로54 3층 해남신문사 / TEL : 061-534-9171~5 / FAX : 061-534-9176
신문등록번호 : 전남-다-00004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민인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인기
Copyright © 해남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to : hnews@hnews.co.kr
해남신문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