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원박스 농민들 불만 커져
과업지시서와 납품 물건 달라

▲ 올해 지원된 절임배추 포장재가 풀질이 좋지 않아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올해 지원된 절임배추 포장재가 풀질이 좋지 않아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남군이 절임배추 농가에게 지원하는 포장재가 늦은 납품과 품질 저하로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군은 해남배추의 우수성을 알리고 절임배추 생산자들에게 견고한 재질과 규격의 포장재를 공급해 절임배추의 품질 향상과 농업인들의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절임배추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공급되고 있는 포장재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납품이 늦어지고 품질이 좋지 않는 등 농가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화원면에서 절임배추를 하는 A 씨는 "올해 받은 박스는 품질이 좋지 않아 배송 중 박스가 파손돼 소비자에게 컨플레인이 들어오는 등 문제가 많다"며 "절임배추 작업이 시작돼 당장 박스가 필요해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반품시키는 등 사용을 거부하는 농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포장 및 운송 등 작업 중 박스에 물이 닿는 경우가 많아 이를 버틸 수 있는 견고한 박스를 사용해야함에도 올해 공급된 박스는 물에 약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지난달 30일까지였던 납품일을 지키지 못하고 아직도 공급받지 못한 농가들도 있어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7월말 나라장터를 통해 절임배추 포장재 제조·입찰공고를 진행했다"며 "입찰 과정을 거쳐 낙찰 받은 업체가 납품일을 지키지 못하고 포장재 제작도 하청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임배추가 시작되면서 박스가 필요한 농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반품시키지 못하고 우선 공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70%가량만 공급됐다"며 "차후 낙찰업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농가 자부담 50%를 포함한 총 9억원의 포장재 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나라장터를 통해 제한경쟁(중소기업자), 단가입찰, 계약이행능력심사 등을 거쳐 제조업체를 선정했다. 낙찰 받은 업체는 경기도 안산 소재의 A업체로 군이 제시한 개당 1460원보다 낮은 1325원의 단가를 제시했다. 올해 지원 물량은 약 67만매 가량으로 1000여농가에게 지원될 계획이었다.

A 업체는 납품일인 지난 10월 30일까지 물품을 농가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포장재 제작을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과업지시서에 따른 포장재 규격과 제질 등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포장재를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된 포장재는 과업지시서에 나온 6겹이 아닌 5겹으로 보이며 중량도 적고 박스코딩 방식도 다르게 제작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낙찰업체의 생산능력과 작업사항 등을 확인했어야 할 군의 대처능력도 비난받고 있다.

한편 포장재 단가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농가가 개인적으로 살 경우 1200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군의 지원을 받지만 1300원이 넘는 가격에 사야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것이다. 농가에서 원하는 포장재를 살 수 있도록 품평회 등을 거쳐 지원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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