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는 아버지나 선생님 등 나이든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이다. 요즘은 뜻이 확장되어 본래 뜻보다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나 일처리 방식을 타인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나이든 사람으로 변형되어 통용되고 있다.

직장에서 꼰대는 비애를 느낄 때가 있다. 젊은 친구들이 신속한 정보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것에 비해 기억력도 떨어지고 첨단정보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지도 못하며,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조직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느낄 때나 따가운 주위 시선이 느껴질 때이다.

그래도 이걸 느끼는 사람은 변화의 가능성과 도전의지가 있기에 도약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중요하다. 대화가 부족할수록 인지기능저하, 우울증에 취약성을 드러내며 정신건강의 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활동이 중요하다.

신체적·정신적·환경변화에 따라 적응하고 도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변화와 도전에 크게 어려움을 느낀다. 지금까지 생활해온 관성과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려다 보면 변화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에게 집중하기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극복해 낼 수 있다.

조직이나 사회에서 정작 문제가 되는 진짜 꼰대는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지 못하였으면서 권위적이며, 소통이 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해 자신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부하에게는 가차없이 구는 사람이다.

이런 꼰대들의 특징은 자신은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부하들에게 인기도 있으며 그들의 입장에서서 일처리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추호도 자신을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를 모든 일의 중심에 두는 '이기심'과 나이·직위·경험을 내세우는 '우월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공조직에서 부하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순종적이다. 딱 까놓고 이야기 한다면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무던히 애쓴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외면적으로는 공손한 척 하지만 꼰대의 아는 척, 생각해 주는 척, 위해 주는 척하는 처신에 대부분의 부하직원은 마음속으로 경멸한다. 그럼에도 꼰대는 그들의 외면만 보고 자신이 우월하기에, 또는 존경받기에 그렇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사실 꼰대로 불리우는 중노년기는 자신이나 타인들의 행동속의 함의나 감정, 의도를 파악해 내는 능력으로 대인관계나 조직업무나 사회적 임무수행에 있어 불가결한 요소인 정신화 능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다. 정신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조직을 잘 아우르고 이끌어 나갈 리더로 최적화된 사람이다.

꼰대에서 벗어나려면 고도성장기와 독재정권하에서 형성된 조직문화에 길들여진 기성세대와 민주적 조직문화를 기대하는 젊은 세대 간의 시차극복이 중요하다.

신문사 편집국에도 가끔 꼰대에 대한 제보와 취재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조직에서 꼰대취급을 받고 있는데 자기만 모르고 있지 않는지 나 자신부터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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