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 스쳐가는 관광지
휴식 등 관광트렌드 변화 필요

▲ 땅끝권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땅끝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킬러콘텐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 땅끝권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땅끝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킬러콘텐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의 대표 관광지인 '땅끝'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땅끝 해남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특화시키는 한편 휴식과 쉼, 힐링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땅끝은 대한민국 국토의 끝이자 시작으로 타 자치단체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해남만이 가지고 있는 하나 뿐은 자원이다. 이렇다보니 지난 2017년 해남을 찾은 관광객 111만1798명 중 약 31%(34만7253명)가 땅끝을 방문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땅끝이라는 지리적 특성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 강원도 등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접근성이 취약하다보니 관광을 오기에는 너무 멀다는 약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또한 땅끝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보니 한번은 방문할 만한 관광지, 머물기 보다는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한 상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자료에 따르면 땅끝관광지 방문객수(유료)는 지난 2016년 20만9542명에서 2017년 18만5389명으로 2만4153명이 감소했다. 지난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3년간 땅끝관광지를 찾은 방문객은 57만400명에 불과했다.

군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 9월 기준 땅끝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은 25만2638명(유료 11만8010명, 무료 13만462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료 관광객(11만2015명)은 2만2613명이 증가했지만 유료 관광객(12만9066명)은 1만7061명이 감소했다.

땅끝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해돋이 축제도 AI로 몇 년 동안 취소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황토나라테마촌, 조각공원, 송호해수욕장 등도 찾는 이가 없어 갈수록 땅끝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땅끝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조각공원, 땅끝 희망의 종 등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황토나라테마촌은 민자유치 실패로 핵심시설이 빠진 채 운영되고 있으며 통호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땅끝실버휴양 관광자연농원(일명 미국타운)도 기반조성에 들어간 군비 30여억원만 날리게 되는 등 각종 관광기반시설 사업마저 실패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남개발공사가 매입해 운영하던 땅끝관광호텔도 적자 누적으로 매각절차에 들어갔으며 군과 민간이 50대 50으로 투자해 건립된 땅끝모노레일은 소유권 다툼으로 법정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등 각종 악재마저 끼어있다.

때문에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가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 관광트렌드에 맞춰 관광 접근성을 개선하고 방문·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남군의 대부분 사업들이 민자유치를 받지 못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민자유치를 받을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땅끝을 경유하는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와 목포~부산 철도 중 해남구간의 전철화 등이 정부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내에서도 촉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해남에 오고 싶도록 만드는 핵심 관광 콘텐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남군은 군수 공약사업으로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 6대륙의 정보를 담는다는 세계 땅끝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킬러 콘텐츠'로는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땅끝 해양 자연사박물관 또한 해남의 특성을 담아 관광객이 와보고 싶도록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B 씨는 "현재 땅끝권에 있는 관광시설이나 군이 계획하는 세계 땅끝공원은 관광을 왔다가 둘러볼 수 있는 수준의 관광지로 땅끝까지 가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며 "가족 단위, 연인 단위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국내여행단을 유치할 수 있는 땅끝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땅끝 주변의 무인도서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유람선 등을 배치하는 등 섬개발에 나선다면 모노레일, 조각공원, 자연사박물관 등 땅끝권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해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하고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메리트가 생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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