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전분교 새날문화축제
동문·지역 함께한 작은운동회

▲ 새날문화축제에서 학생들이 아름다운 부채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새날문화축제에서 학생들이 아름다운 부채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장(교장 이병옥)의 상징이자 마을 축제에서 나아가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새날문화축제가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장은 지난 3일 학교 운동장에서 '제15회 용전분교장 새날문화축제'를 펼쳤다. 이날 축제는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발레·라인댄스·부채춤·난타·방송 댄스 등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에서 준비하고 연습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지켜보던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은 어깨춤을 추고 기립 박수에 환호성으로 학생들의 공연에 화답했고 곳곳에서 "잘한다"와 "앙코르"가 터져 나왔다. 무대 한쪽에는 학생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렸고 떡 만들기 체험과 파전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먹거리 행사도 펼쳐졌다.

박영숙(48) 씨는 "나도 용전분교 전신인 마산서초를 나왔고 딸 둘도 용전분교를 졸업해 매번 행사 때마다 참석하고 있다"며 "용전분교는 나와 내 가족을 있게 해준 추억의 장소이자 마음의 고향이다"고 말했다. 5학년 최예진 양은 "부채춤 공연을 하다가 조금 실수가 있었지만 이런 무대에 서게 돼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용전분교 전신인 마산서초 총동문회 80여명이 참석해 박 터뜨리기 등 작은 운동회를 열며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추억과 모교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새날 문화축제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잔치요 마을 축제의 장이기도 하지만 전교생이 22명뿐인 현실에서 통폐합되지 않고 학교 유지를 계속 바라는 지역민들의 마음이 담긴 행사이기도 하다.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학교를 더 알리고 신입생 유치 차원에서 해남공원에서 펼쳐졌지만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다시 학교에서 치러졌다.

이병옥 교장은 "교육공동체와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가 이 축제를 함께 하며 앞으로도 용전분교가 농어촌 작은 학교로서 선도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남에는 세 곳에 분교가 있었지만 지난해 한 곳이 통폐합되고 한 곳은 휴교에 들어가 현재 용전분교만 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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