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주체인 아이들의 기준에서
해남교육희망연대 놀이 워크샵

▲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학생들이 밧줄을 활용해 만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
▲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학생들이 밧줄을 활용해 만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

해남교육희망연대(대표 장우광)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터를 만들어가기 위한 놀이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해남교육희망연대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의 놀이터 대신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도 협력과 상호작용 등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놀이터에 대해 고심하며 지난해 선진지 견학과 강연 등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해남에서도 작게나마 색다른 놀이터를 추진키로 해 시범사업으로 '상상이 현실로' 놀이워크샵을 마련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문화행동 S# ART' 정민기 강사를 초청해 전국 각 지역의 이색 놀이터와 청소년이 함께 만든 놀이터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마산면 용전분교에서 광주숲속놀이터 노대승 강사를 초청해 놀이터를 꾸몄다.

이날 노 강사는 용전분교 운동장 앞 나무들에 밧줄을 튼튼하게 묶고 엮어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용전분교 박기홍(12) 학생은 "만들어져 있는 놀이터는 재미없어서 안가게 된다. 밧줄놀이는 처음 해봤는데 직접 자르기도 하고, 밧줄을 잡으면서 타고 가는게 재밌다"고 말했다.

해남교육희망연대는 밧줄놀이 이외에도 오는 9일 해남읍에서 버블놀이를 진행할 계획이며, 19일과 20일에는 서정초등학교에서 박스미로놀이를 열 예정이다.

해남교육희망연대 이명숙 집행위원장은 "놀이의 주체는 아이들인데 만들어진 놀이터들은 어른들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낸 공간이다"며 "전국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인 놀이터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놀이 워크샵은 마을이 학교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는 시도다. 농촌의 아이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사라진 아이들이 찾아오게끔 하는 놀이 공간과 마을이 있어야 한다"며 "배움에 대한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아이들이 돌아오게끔 하는 방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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