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다문화 토론회 열려
남편 교육, 지역공동체 사업 필요

▲ 지난달 30일 '지역사회와 다문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투이 씨, 김화성 회장, 전국성 교수, 정광선 센터장>
▲ 지난달 30일 '지역사회와 다문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투이 씨, 김화성 회장, 전국성 교수, 정광선 센터장>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남편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지역사회에서의 지속적인 공동체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남신문사와 해남군 다문화가족 친정방문지원협의회는 지난달 30일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지역사회와 다문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올 한해 해다공(해남 다가치함께 공동체 사업)을 주제로 다양하게 펼쳐진 지역공동체 사업에 대한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 다문화시대 화합과 융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 김화성 회장은 '여성과 여성, 소통과 행복'이라는 발제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남편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왜 시집왔니라고 무시하는 식으로 묻기보다는 결혼이주여성 아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소통하고 존중하며 특히 아내에게만 한국말을 배우라고 하기 보다는 남편들도 아내 모국어를 공부하며 서로가 마음 속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구려대학 사회복지학과 전국성 교수는 '다문화시대 화합과 융합을 위한 과제'를 내용으로 한 발제에서 해남에만 결혼이주여성이 570여명, 다문화자녀도 1000여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취업과 다문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결혼이주여성 상당수는 모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정도로 고급인력이지만 한국으로 시집와서 전공이나 학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단순노동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보다 고급화·전문화된 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자녀들의 경우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는 정책적, 교육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정광선 센터장은 '해다공 프로젝트의 의의와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지역공동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해남의 경우 지역사회가 하나돼 친정방문지원협의회가 결성되고 하나데이 행사와 다문화 편지쓰기 대회는 물론 해남 다가치뉴스 기자단이 운영되며 그 결실로 11월과 12월에 다문화 5가족이 지역사회 도움으로 친정집방문에 나서게 된다"며 "이같은 지역공동체 사업은 다문화가 틀림이 아닌 다름이고 다문화가족도 해남군민이다는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한 다가치뉴스 기자단은 다문화시각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계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지속적으로 발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출신 김투이 씨는 '결혼이주여성이 바라본 지역사회와 다문화'라는 발제에서 "올 한해 지역공동체사업이 추진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다문화가족과 지역사회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었다"며 "아쉽게 마무리가 됐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문화가족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화합의 장이 계속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해남신문사와 해남군 다문화가족 친정방문지원협의회는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내년에도 지역사회와 다문화가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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