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원불교 해남교당 교무)

어느덧 11월입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도 그와 같이 아름답고 향기 나는 사람을 따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세상 이치 같습니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풀고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멀리 있어도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모두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란 피우며 요란하게 다가 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애써 두드러지는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고 늘 친근하고 스스럼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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