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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적 인격장애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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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1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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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부를 축적한 성공한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당당한 성취자 가면에 가리워진 진면목이 드러나게 될 때 사람들은 경악한다.

이번 주 뉴스를 장악한 유명파일 공유업체 실소유주의 폭행장면을 담은 영상은 보고, 소리를 듣는 것 만 으로도 피해 당사자 고통이 전해져 온다.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강제로 머리염색을 시키고, 닭을 칼로 죽이고, 거머리로 피를 빨게 하는 등 엽기적 행동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떠올리게 한다.

반사회적 행동을 반복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극단적인 자기중심성,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정신병리학적 기질이 높은 사람을 정신병질자 혹은 사이코패스(Psychopaths)나 사회병질자 혹은 소시오패스(Sociopaths)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통칭한다.

영국 대학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기업 CEO 중에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보고 된 바 있다. 일반인들 가운데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가진 사람이 1%정도인 것에 비해 기업대표나 임원은 3.5% 정도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의사나 간호사·교사·치료자·예술가 등의 직군에서는 직업특성상 풍부한 감성과 공감력이 매우 중요하기에 발생확률이 낮게 나타났다.

성공한 기업가 중에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많은 이유는 냉정한 현실인식과 감정을 배제한 실행력이 성공가도를 달리게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핵심은 '공감의 결여'라고 할 수 있다. 공감이란 상대가 슬픈 표정을 하 고 있을 때 '슬픈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이해 하는 정도가 아닌 자신도 슬픈 감정을 갖는 것이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 지어락(知魚樂)에서 장자는 다리위에서 물고기를 보고 "저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다" 라고 말하자 혜자(惠子)는 "그대가 물고기도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라고 반문한다. 장자가 "그대 역시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줄거움을 모른다는 걸 어찌 아는가" 라고 대답하자 혜자는 다시 "나는 그대가 아니니까 그대를 알리 없지. 그대 역시 물고기가 아니므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리 없네. 이건 확실하네" 장자가 다시 말하길 "처음으로 돌아가 보세. 그대가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느냐고 물은 것은 이미 그대가 나를 알기에 그렇게 물은 것이 아닌가? 마찬가지로 강 위에 서 있는 나 역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네" 라고 답한다.

논리적으로는 혜자 말을 반박하기 어렵고, 우리는 실제로 감정 그 자체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감은 다른 사람과 희노애락의 감정을 공유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영화나 연극연기자는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감정을 창조함으로써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연기에 몰입함으로써 극중 가공인물과 자기 자신과의 공감성을 높여서 진짜와 다름없는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다.

인격이 형성되기 전인 아동, 청소년기 품행장애를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통해 공감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줄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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