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타지배추 유입 우려
상인에게 중도금 못받아

▲ 가을배추의 수확이 11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 가을배추의 수확이 11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 잦은 비로 가을배추의 정식이 늦어지면서 배추의 수확도 성수기인 김장철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들은 타지역 배추가 해남으로 유입돼 절임배추로 가공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배추 정식이 시작됐던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태풍과 잦은 비로 적기 정식을 못하고 지연돼 그만큼 수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가들은 배추 수확을 성수기인 김장철에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타지역 배추가 해남으로 들어와 해남산 배추로 시장에 풀리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추농사를 짓는 A 씨는 "정식이 늦었고 기온이 하락하는 등 기상여건이 나빠 작황이 좋지 못해 11월 중순이면 수확해야할 배추의 수확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김장철을 맞추지 못해 절임배추 특수를 틈타 타지역 배추가 해남으로 들어와 해남산으로 둔갑해 유통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들 사이에서는 유통 상인들이 타지역 배추를 해남으로 밀어내 판매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며 "수확이 늦어짐에 따라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해남배추의 이미지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추재배농가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수확이 늦어져 수요를 맞추기 위해 타지역 배추나 품질이 좋지 않은 배추를 사용, 절임배추로 가공하면서 해남배추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농가들의 피해마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남산 배추 박스 및 포장망 등을 불법으로 제작,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를 강력히 단속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해남군의 배추 중 약 55%가 상인과 계약재배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상인들이 계약을 하고도 해남에 내려오지 않아 중도금을 농가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약 10% 미만의 농가들이 중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고랭지배추의 출하량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인들의 자금이 원활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가락시장 배추 상품 10kg(3포기)당 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작년(6150원)보다 낮겠으나 평년(4780원)보다 조금 높은 5000원 내외로 전망했고 11월 도매가격은 지난해 493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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