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유골 수습 등도 필요해

 
 

조선 말 항일의병투쟁의 격전지인 대흥사 심적암 사지 현장 설명회가 지난 12일 열렸다. 심적암은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복원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오길록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장은 "심적암은 일본의 조선침탈에 맞서 끝까지 항전하다 애국지사들이 희생됐으며 110여년 전인 1909년 7월 일본군에 의해 전소됐지만 아직까지도 방치되고 조국이 해방된 지 73년이 지났음에도 모른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는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민족정기를 외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신청하면 지원해 주겠다는 회신을 받아 드디어 심적암 복원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심적암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당시 항일의병투쟁을 알리는 알림판만이 세워져 있다. 또한 현장에는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유물 등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오 회장은 심적암 복원이 추진됨에 따라 대흥사가 현재 복원계획서를 작성 중에 있으며 이 계획서를 해남군을 통해 문화재청에 신청할 것이다며 심적암 복원에는 20~25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사살당한 애국지사의 시신을 동네사람들이 현재 대흥사 매표소 뒤 웅덩이에 안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희생자 유골을 수습할 수 있는 발굴조사도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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