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공동체와 어울림의 가치 '교류의 장 생활문화장터'
5. 작가들의 공예품 가득한 리버마켓으로 소풍 가요경기 양평 문호리 북한강변 위치
'작가주의' 지향, 방문객과 소통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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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9  2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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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싣는 순서 | 

1회_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해남 모실장 
2회_ 신개념 문화장터 우리 손으로 만듭니다
3회_ 즐겁게 놀고 시도하자, 믿음 나누는 콩장
4회_ 도시에서 '농(農)'의 가치를 찾다
5회_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곳, 리버마켓
6회_ 반짝반짝 상생의 아름다움 벨롱장

리버마켓은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에서 시원하게 뻗은 북한강변을 따라 매달 다채로운 예술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진 마켓 판매자들의 개성 넘치는 부스는 어느새 양평군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관광자원이 됐다.

리버마켓은 지난 2014년 4월 지역 예술인 20여명이 작품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전직 공연기획자인 안완배 감독이 뜻을 모은 것이 계기다. 양평군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거상의 이유나 귀농을 하기 위한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문화예술 분야는 그 폭이 더욱 좁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안 감독은 젊은 작가들이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장터를 열어야겠다고 결심했다.

20여명으로 시작한 리버마켓은 현재 170여개팀이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 장으로 성장했다. 참여 팀은 늘었지만 50% 이상이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작가주의' 지향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16일에 열린 리버마켓에서는 도자기, 페인팅아트, 패브릭제품, 의류, 나무공예, 돌도장, 한지공예, 악세사리, 수제비누 등 다채로운 수공예품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유기농쌀, 메론, 자두, 사과, 표고버섯 등의 농산물은 물론 홍삼, 피클, 밀랍떡, 한과, 유기농쌀, 뻥튀기, 미숫가루, 초콜릿, 베이커리 등의 가공품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리버마켓은 직접 만들거나 기른 물품 이외에는 판매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방문객들은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풍경 만들기, 활만들기와 활쏘기, 인형 만들기 등 체험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마켓 한 편에서는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리버마켓에는 다양한 분야의 판매자들이 모여 있는데,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게 부스를 꾸미면서도 전체의 조화로움을 함께 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부스에 걸린 깃발과 간판을 직접 만들고, 물품을 얹어 놓을 선반과 탁자 하나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신경쓴다. 현수막 등 인쇄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이나 종이, 나무를 사용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작가들의 예술정신이 돋보이는 셈이다. 리버마켓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열리는데, 저녁이 되면 부스마다 조명을 켜 분위기를 더한다.

초기에는 토요일에만 장을 열었지만 점점 판매자가 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일요일에도 장을 연다. 매달 셋째주 토·일요일 장을 여는 것인데, 규모가 커졌음에도 오랜기간 운영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판매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다. 리버마켓은 별도의 운영진이 없고 모든 판매자들이 스탭으로 활동하며 차량 주차안내, 예초작업, 전시공간 꾸미기 등 마켓에 필요한 활동을 펼친다.

또한 이웃 판매자들의 천막을 옮겨주기도 하고, 판매자이자 구매자가 되기도 하며, '모이통'에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은다. 여기에는 리버마켓이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다른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을 직접 마주치면서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리버마켓은 인큐베이터같은 곳이다. 무언가 시도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제주도는 문화장터를 지원할 수 있는 별도 조례를 만들었다. 자신의 재능과 다양성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가 늘어나야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독특한 기획으로 판매자 긍지 높여
궂은 날씨에도 휴장 없이 마켓 운영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매달 한 명의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해 '스타'로 만들어준다. 판매자들의 옷으로 1년에 세 차례 패션쇼도 열고 영화제도 마련한다. 안 감독의 독특한 기획들은 작가들에게 자신감을,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볼거리를 준다. 장터가 끝난 뒤 판매자들이 모여 '끝장토론'을 열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 함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도 잊지 않는다. 외부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등은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리버마켓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리를 지킨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적을지라도, 스스로의 긍지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규칙이다.

자발적으로 모인 기금은 모두 리버마켓 운영에 쓰인다. 공연을 마련할 경우 기금에서 공연료를 지불한다. 여기에도 작가들에게 정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작가주의가 반영돼 있다.

또한 리버마켓이 활성화되면서 문호리를 모델 삼아 경기 광주시, 강원 양양군과 철원군, 충북 충주 등에서도 리버마켓이 열린다. 마켓이 열리는 지역의 판매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전체적인 틀을 짜주는 것이라고 한다.

마켓에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문호리 리버마켓 네이버 카페에 매월 정해진 날까지 신청해야 한다. 리버마켓에 처음 참여하는 판매자들을 위해 병아리장터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판매자들의 긍지와 꿈은 물품들에 배어나고, 다시 소비자에게 전해진다. 리버마켓은 행복과 기쁨을 파는 상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MuR1l3SUOkg&feature=youtu.be

 

| 인터뷰 | 안완배(리버마켓 기획자)

'실패해도 괜찮아' 소통하는 용기 갖자

   
 

- 마켓 판매자들이나 판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리버마켓이 갇힌 알을 깨는 공간,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위안이 되는 공간이길 바란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리버마켓에 참가한 부스들도 다른 판매자를 보고 배우며, 소비자들과 이야기하며 발전해간다. 누군가와 마주보고 소통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기에 마켓 참가자들을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용기를 갖고 마켓에 나왔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벽을 세우지 말고 마음을 열어 소통해야 한다. 자신의 스토리를 찾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해야 하며,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도 잊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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