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찹쌀떡·김부각 등
20년간 폐백음식 만들어

▲ 옥천 안숙희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 옥천 안숙희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옥천면 영안마을 안숙희(66) 씨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강진만생태공원에서 열린 제25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옥천면이 고향인 안 씨는 22살에 같은 지역의 윤경하 씨와 결혼했다. 평소 친정 어머니를 닮아 음식 솜씨가 있었던 안 씨는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음식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조리 기술을 익혔다. 주위에서 섬세한 솜씨와 손맛을 인정받던 안 씨는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음식 솜씨를 살릴 수 있는 폐백음식을 시작했다. 입소문이 퍼져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 덕분에 지금까지도 20여년이 넘게 폐백음식을 만들어오고 있다.

특히 안 씨는 음식을 할 때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에 푹 빠져 다양한 요리대회에도 출전해왔다.

이번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는 모두 21가지 음식을 차려냈다. 찹쌀에 고구마 앙금을 넣어 자색고구마 가루를 묻힌 고구마찹쌀떡, 밤모양 고구마과자, 오징어가루와 고구마 등으로 색을 낸 오색 김부각 등 해남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과 한과·떡·양갱 종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씨는 지난 1997년 제4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도 은상을 받아 올해 두 번째 수상인데다, 해남군 음식솜씨 자랑대회와 제2회 김요리 경연대회 등에서도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음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 덕분이다. 3년 전 무릎을 수술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지만, 음식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샘솟는다고 한다.

안 씨는 "음식을 할 때면 즐겁고 힘이 나서 아픈 것도 잊어버린다. 마음이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기에 앞으로도 여러 요리대회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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