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앞에서 집회
피해보상, 재발방지요구

▲ 김 양식어민들이 고천암호에서 대량의 민물과 오염된 퇴적물 등이 방류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김 양식어민들이 고천암호에서 대량의 민물과 오염된 퇴적물 등이 방류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 양식어민들이 고천암호의 배수갑문을 개방하면서 대량의 민물이 바다로 유입돼 김 양식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양식어민들은 지난 10일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의 무분별한 방류를 규탄하고 앞으로의 재발 방지 및 대책,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주장하며 군청에서 해남완도지사까지 가두행진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채묘시기에는 배수갑문에 2m 높이의 비상문비를 설치하고 방류를 해왔는데 지난달 20일부터 비상문비를 설치하지 않고 배수갑문을 개방해 대량의 민물이 바다로 흘렀으며 바닥에 쌓여있던 오염된 퇴적물도 무분별하게 바다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김 양식어민들은 고천암 방류로 채묘 피해가 발생하자 해남완도지사와 농어촌공사 본사를 방문하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계획과 예산이 없다는 이야기만 나와 이번 집회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고천암 방류 피해 대책위원장인 박성진 씨는 "매년 김 채묘시기가 되면 어민들과 논의 후 비상문비를 설치하는데 농어촌공사가 약속을 어기고 무분별한 방류를 진행해 김 채묘가 이탈하고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다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농어촌공사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완도지사 측은 지난달 12일 어민과 농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방류협의회를 갖고 비상문비 설치를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태풍이나 폭우가 예보됐을 때 비상문비를 제거하고 방류할 것을 합의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잦은 비 예보와 태풍 등으로 비상문비를 제거하고 적정 수위인 -0.5m를 유지했으며 방류 진행상황 등을 문자와 전화로 안내했다는 입장이다. 많은 비로 농지가 잠기는 상황에서 비상문비를 설치하면 방류량이 적어 수위를 낮추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양식어민들은 집회 이후 해남완도지사와 자리를 갖고 자동수문 설치, 오염된 퇴적물 준설 계획, 비상문비 높이 증가, 피해보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자동수문의 기술적인 타당성을 검토하고 준설을 위한 측량 용역 등을 진행하되 예산확보에는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해남완도지사는 피해를 입은 양식어민들을 위한 보상근거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되는 타당성 검토와 측량 용역 등의 결과를 양식어민들에게 제공하고 양식어민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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