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복원신청할 것

조선말 항일의병투쟁의 격전지인 대흥사 심적암에 대한 복원과 유골 발굴 등이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적암에서는 지난 1909년 음력 7월 9일과 10일 사이 심적암 침허당 스님 등 스님 5명을 비롯한 항일의병 24명 등 30여명이 일본군에 의해 참살 당했다. 이에 지역내에서는 심적암 의병열사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일본의 조선침탈에 맞서 끝까지 행전하다 열사한 침허당 스님과 항일의병의 희생을 기리고 후세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제공코자 심적암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수립되지 못해왔다.

하지만 최근 문화재청에 심적암 복원사업을 신청하면 지원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것.

오길록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장은 "지난 8월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일본군이 수많은 항일의병을 참살하고 전소시킨 심적암 복원을 직접 청원했다"며 "그 결과 이낙연 총리의 복원 결심을 얻어내고 국무조정실을 통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갖고 10월 중으로 대흥사가 심적암의 복원을 신청하고 해남군을 경유해 문화재청에 복원 신청해 줄 것을 회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의 국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속국이 되지 않기 위해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산화하신 항일의병들이 60여명이나 희생된 심적암을 복원하고 유해를 발굴 봉안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후손된 도리와 의무이자 책무다"고 덧붙였다.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에 따르면 1909년 조선조말 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밀려 전국에서 내려온 항일의병들과 해남, 완도 등지에서 궐기한 항일의병 등 60명과 6분의 스님들은 심적암에 숙소를 정하고 두륜산을 중심으로 게릴라 전투를 벌여왔다. 하지만 밀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군에 의해 30여명이 현장에서 참살당하고 심적암은 전소됐다. 나머지 30명도 사살됐다고 한다.

한편 추모사업회는 오는 12일 심적암에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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