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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누가 청미래덩굴을 잡목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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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3  15: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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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미래덩굴잎으로 싼 망개떡.

청미래덩굴(Smilax China)은 백합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심장같이 생긴 손바닥만한 잎과 겨울에 잎이 떨어진 후 빨갛게 익은 열매가 특징이다.

지역에 따라 맹감·명감·망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뿌리는 토복령(土茯笭)이라고 하여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관절을 이롭게 하고 매독, 임질, 악창, 수은 중독, 아토피, 감기, 신경통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청미래덩굴은 산귀래(山歸來)라는 이름의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어떤 한량이 성생활이 문란하여 매독에 걸려 아내에게 쫓겨났다. 산 속에 버려진 남편은 너무 배가 고파 나무뿌리를 캐 먹었는데 허기도 가시고 병도 나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해서 '산귀래'라 했다.

집에서는 잘 못자라고 산으로 가야 잘 자라 '산귀래'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3년 전 캐와 베란다에서 키워보니 잘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잎을 이용한 먹거리들도 많다. 망개떡은 팥소를 넣은 찰떡을 청미래덩굴잎에 싸고 찌면 떡에 향이 배고 여름에 떡이 잘 상하지도 않는다. 봄에 어린잎은 나물로도 해먹었다고 한다. 갈퀴질을 하다보면 가시가 많은 덩굴성 맹감나무가 손발에 찔려 가장 먼저 낫으로 쳐내고 뿌리까지 뽑아냈다.

뽑아내려고 해도 생강처럼 덩이뿌리라 쉽게 뽑히지도 않던 그 쓸모없는 잡목이 '토복령'이라는 고급 한약재라니…. 지금 세상이 제대로 인정을 해주지 않아도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사람은 언젠가 희망의 세상에 설 것이다. 청미래덩굴의 뿌리 토복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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