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한(전 삼산초 교감)

 
 

부모 잃은 아이가 길을 헤메듯 우리 해남인들은 이곳저곳 헤메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이정표는 있는데, 나침반이 없었습니다. '볼거리'와 '먹거리'에 관해서입니다.

바다와 육지가 접해있는 넓은 땅, 아직은 이웃지역보다 더 많은 인구가 밀집해 사는 역사의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서깊은 내고장 해남 사람들은 문화도 삶도 분명 수준 높은 사람들의 집합체인데, 우리군의 전체적인 발전상의 이미지는 군민의 생활을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물론 이유야 많이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군보다 더 작은 완도·진도·강진·장흥군에도 다 있는 소극장도 진즉 있었을 것이 없지요, 연중에 우리 군만이 갖는 변변한 축제 하나 없지요. 축제라고 해봐야 틀에 박힌 명량축제, 그것도 진도군과 휴식연제로 하는 것 뿐이지요. 우리 군만의 독창적인 축제가 없다는 것도 어찌 생각하면 소외 받는 군민인 것 같아서 자존심 마저 상할 지경입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명량대교라 했어야 가장 격에 어울릴 연육교도 진도대교라 하여 특정했지요,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강술래는 마땅히 우수영의 강강술래가 옳거늘 강강술래 전수관은 우수영쪽에 있지만 진도군 강강술래가 유네스코에 무형문화재로 등재되고 강강술래 보존회관이 진도에 있다더군요. 역사의 산물이 잘못 오기되어도 수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산이면 최초의 도자기 생산단지며, 황조리 진린장군의 후손들의 역사 인식과 우수영에는 현대 불교사에 빛날 업적을 남긴 법정스님의 생가 복원과 묶어둔 거북선을 활용한 전승지인 만호바다를 거쳐 어란진의 숨은 이야기와 역사의 유적 등 어란까지 왕복할 수 있는 관광개발 등 우리군은 그러한 숭고한 업적들은 외면한 것 같아서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먹거리가 타지역에 비해 관광상품화 되지 못했다는 점인데 외식을 즐기는 군민이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지만 역시 이웃군인 완도·진도·강진·장흥·목포 같은 곳에 우리 해남사람들이 얼마나 이곳저곳 헤메이고 있습니까?

해남군민은 말합니다.

바다가 접해있는 북평면 남창은 이미 바다를 매립해 놓았으니까 그곳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해남군이 활어장터라도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요, 지역주민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 아니겠냐고요.

무궁한 해남군의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선거직 공직자 관리 여러분들에게 간곡히 부탁의 말씀을 올리는 것입니다.

7만 5000군민이 힘을 함께하겠습니다. 좀 더 잘사는 해남을 만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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