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꿈누리센터에서 열린 혈액암 발생 환경보완조사 중간 결과 설명회는 그 중요성과 달리 적잖은 한계점을 드러냈다.

혈액암에 대한 원인 규명 자리였고 라돈이 새로 부각됐지만 설명회장을 찾은 인원은 40여명, 이마저도 교육당국과 행정당국 위주였고 정작 학부모는 10~20여명에 불과했다.

설명회 날짜와 시간이 하필 한글날 다음날인 10일 수요일 오후 4시로 금요일이나 저녁시간도 아니어서 학부모 참여가 힘든 시간대였고 일부 학교는 지난 8일에야 학부모들에게 설명회 공지를 문자로 알렸고 한 학교는 9일 밤 10시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공지를 올렸다.

한 학부모는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인데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소수만 참여했다. 다시 한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연구진에 요청했다.

조사결과도 시원스럽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해남읍에서 거주한 18세 이하 혈액 관련 질병 사례자 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7명은 개인정보가 없거나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조사에 동의한 2명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연구진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얻은 통계로 혈액질병 사례자 9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했지만 설명회장에 참석한 전남지역암센터 모 교수는 국가암등록통계에 13명이라고 말해 기초 자료가 어떤 게 맞는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라돈이 새롭게 부각된데다 조사가 특정일에 일부 표본 시설을 대상으로 24시간 측정한 결과여서 정밀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라돈은 혈액암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일부 학계 논문에서 위험요소로 발표되고 있고 오랫동안 높은 농도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한 위험하지 않지만 현재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의 두 번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초 일부 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곧바로 보강 조치를 해 라돈 수치를 낮춘 것은 박수받을 일이나 좀 더 명확하고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체 시설을 다시 조사하고 학교 시설이 더 열악한 면 단위 학교 등 해남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도 필요한 대목이다.

예산과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교육환경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교육당국과 행정당국이 추가 조치에 나서고 특히 혈액암과의 연관성이 일부 학계에서 논란까지 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역학조사나 추가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돈 침대와 베개, 마스크 등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제대로 조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환경 보완조사를 놓고 또다른 논란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31일 최종 보고회 때 앞서 지적한 한계점들이 해결되고 최소한 향후 계획 정도는 얘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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