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 비상설영화관 운영
연말까지 재협약 운영 연장

해남군이 작은영화관 건립 전 주민들의 영화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비상설영화관을 시범 운영한 가운데 13편의 최신영화가 상영돼 4000여명이 관람하며 호응을 보였다. 군은 3개월의 시범운영 기간이 종료됐지만 군민들의 영화관람 욕구가 높은 만큼 재 협약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계속해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작은영화관 건립을 위해 국비와 도비 6억5000만 원을 확보하고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당초 부지가 선정되지 못해 국도비를 반납하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군은 정부에 재 지원을 요청, 국비를 반납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국비를 확보했다.

군은 또다시 국비를 반납되는 일이 없도록 장소 선정과 사업추진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작은영화관이 건립되기 전까지 해남군문화예술회관에서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설영화관은 영화관람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운영실적을 바탕으로 작은영화관 건립 시 관람석 규모 등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비상설영화관은 지난 5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됐으며 13편의 최신영화가 19회 상영됐다. 총 관람객은 4042명으로 회당 평균 관람객 수는 213명이었다.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영화상영을 위해 건립된 시설이 아니다 보니 영화관보다 기반여건이 떨어지며 팝콘과 콜라 등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신과 함께-인과 연'의 경우 667명이 관람하며 1회 상영에서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보였다. 신과 함께는 자리가 없어 관람석 통로에 앉아 본 군민들도 있고 티켓을 구입하지 못해 되돌아간 군민도 있어 추가 상영되기도 하는 등 3회에 걸쳐 총 1431명이 관람했다.

반면 저조한 관람 실적을 보인 영화도 있었다. 특히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상영된 영화가 저녁 시간에 상영된 영화보다 관객이 적었다. 6월 23일 오후 1시에 상영된 '오션스8'은 44명, 5월 27일 오후 2시에 상영된 '마징가Z'는 70명, 6월 9일 오후 1시에 상영된 '독전'는 70명이 관람했다. 7월 21일 오후 7시에 상영된 '속닥속닥'도 97명에 그쳤다.

하지만 '어벤져스'는 423명(2회), '마녀'는 254명(1회), '미션임파셔블'은 562명(3회), '신비아파트'는 407명(1회)이 관람하는 등 최신영화가 극장과 거의 동시에 상영되며 대부분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말이면 최신개봉영화를 보기 위해 목포 등 영화관이 있는 인근 자치단체로 '원정 영화관람'을 가야 했던 군민들이 해남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돼 비용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영화 관람 전후로 문화예술회관 인근에서 밥을 먹는 등 지역 경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50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도 호응을 얻었다.

군은 최신개봉영화를 상영하는 비상설영화관 운영을 위해 CJ CGV(주)와 재 협약을 완료했다. 또한 올해 안에 작은영화관 위치 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후년 개관을 목표로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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