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국악관현악단 대상
중학교로 연계교육 과제

▲ 서초국악관현악단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초등학교꿈나무 국악관현악 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서초국악관현악단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초등학교꿈나무 국악관현악 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해남서초등학교(교장 이명현) 국악관현악단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초등학교꿈나무 국악관현악 축제'에서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는 국립국악원과 (재)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전국대회로 국악관현악단이 있는 전국 4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영상을 통해 1차 예선을 거친 뒤 본선에 진출한 6개 팀의 경연을 통해 대상을 받은 것이어서 서초 국악관현악단과 해남 소리를 전국에 알리게 된 계기가 돼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땅끝 초등학생들이 국악을 이렇게 좋아하고 잘하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하고 앞으로 초등학생들이 연주할 수 있는 국악 보급에도 힘써야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어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35명의 단원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매일 점심시간과 매주 수요일 방과후 교육시간 그리고 여름방학 10일간의 캠프 등을 이용해 사실상 동고동락을 하며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거둔 성과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진희(가야금, 6년) 양은 "처음에는 가야금을 연주하는데 손가락도 아프고 어려웠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고 특히 국악기를 배울 수 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좋은 점이 많다"며 "앞으로 해남을 대표하는 국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학생들의 재능을 살릴 연계교육의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창단된 서초 국악관현악단은 해남군에서 매년 350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서 행사 때마다 초청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바탕으로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지만 정작 해남에는 예술중학교나 관련 악단을 운영하는 학교가 없어 연계교육이 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동초 오케스트라단은 해남제일중 금강오케스트라나 해남 땅끝 오케스트라로 연계가 가능하지만 국악관현악단은 중학교와의 연계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악관현악단 출신 졸업생 가운데 한명은 국악을 더 배우기 위해 올해 함평에 있는 예술중학교로 진학을 했고 현재 졸업예정생 일부도 전주 등으로 진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당수 학생들이 재능을 살리고 더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해남에서는 여건이 되지 않아 적잖은 상실감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아롱 지도교사는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지만 학생들이 계속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해남에 있는 중학교에 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됐으면 한다"며 "이 부분이 어렵다면 해남전체 중학교 연합체로라도 국악관현악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서초교 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9일 초의문화제에서 초청공연에 나서고 11월 중 성과발표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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