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포획 대상조차 안돼
일부 포악해져 위협적 변해

▲ 보호받지 못하고 도로 곳곳을 돌아다니는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의 개체 수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보호받지 못하고 도로 곳곳을 돌아다니는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의 개체 수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인의 실수 또는 의도적인 목적으로 버려진 유기동물이 지역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시골 마을 빈집들에 자리를 잡고 무분별하게 번식하며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유기동물에 대한 주민들 간 의견 차이로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유기견에 대한 신고가 들어올 경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며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하지만 포획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하고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직접 포획에 나서지 못하고 주민들이 잡아놓은 상태에서만 동물보호소로 인계 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위협을 줘 직접 포획해야 할 상황에서는 소방서와 합동으로 출동하지만 포획작업도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유기동물의 개체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획된 유기견은 주인을 찾아주거나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 경우 안락사시키고 있지만 길고양이 등은 포획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동네 곳곳에서 쓰레기 봉지를 뜯어 음식을 찾거나 돌아다니는 유기동물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유기동물들은 갑자기 도로를 가로지르거나 우르르 도로를 몰려다니는 경우도 있어 사고위험도 높다. 특히 일부 유기견들은 오랜 굶주림과 야생생활로 포악해져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해 아이와 여성, 노인 등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북일면에 거주하는 A 씨는 "부모님이 요양병원에 들어가시게 되면서 시골집이 비어 청소를 하러 갔었는데 유기견 7~8마리가 마당에 있었다"며 "다음에 다시 내려가 보니 새끼를 낳아 12마리까지 늘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유기동물들은 자연도태 되기도 하지만 시골 마을은 아직도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불쌍히 여겨 먹이를 주는 경우도 있어 증가하고 있다. 유기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경우에는 주민 간 다툼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마을에서는 유기견이 보이면 잡아 죽이기도 한다.

A 씨는 "시골에 살다 보면 유기동물의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유기동물을 포획해 중성화 수술이라도 시켜야 개체 수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포획돼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만 24마리다. 군은 지난 9월 10일 2두, 12일 10두, 19일 4두, 29일 4두, 10월 1일 4두에 대한 유기견 공고를 내고 주인을 찾고 있다. 발견 장소도 해남읍을 비롯해 문내면·황산면·송지면·북일면·현산면 등 군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유기동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만큼 자치단체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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