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내 독거노인 4706명
군, 무연고자 장례비 지원

 
 

해남군내 노인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 수도 늘어나면서 무연고 장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해남군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2만1829명으로 전체 인구 7만2743명 중 30%로 나타났다. 고령비율은 2003년 18.60%에서 2005년 20.81%, 2009년 24.47%, 2013년 26.90%, 2017년 29.70%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4706명으로 남자 노인이 615명인 데에 반해 여자 노인은 4091명으로 나타났다.

읍면별로는 해남읍 710명, 삼산면 244명, 화산면 319명, 현산면 304명, 송지면 439명, 북평면 232명, 북일면 247명, 옥천면 297명, 계곡면 291명, 마산면 252명, 황산면 427명, 산이면 275명, 문내면 358명, 화원면 301명이다. <표 참고>

이처럼 초고령화시대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 수, 독거노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혼자서 생활하다 사망하는 고독사 또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족 등 연고자가 없는 경우 장례 절차를 치러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 마을 공동체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송지면 산정2구마을에서는 홀로 사시던 84세 어르신이 별세했다. 김연옥 이장에 따르면 마을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고 홀로 생활한 지 18년 가량 된 주민이었다.

어르신은 자녀 없이 외롭게 살았던 데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2년 가량을 요양원에서 거주하다가 해남우리종합병원에 한 달간 입원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문제는 자녀가 없고 친인척과 연락도 닿지 않아 장례 절차를 치러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김 이장은 마을 주민이었던 만큼 돌아가신 분을 좋게 떠나보내고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동거인으로 등록하고 상주노릇을 도맡았다.

정성스럽게 수의와 관을 마련하고 목포에서 화장장을 진행했으며 마을 경로당에서 밥과 떡 등을 마련해 마을 주민들과 나누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추후에라도 타 지역에 거주하던 연고자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유골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김 이장은 "오랜 시간 마을에서 사셨고 자녀가 없으신 만큼 우리 마을 주민들이 상주이자 유족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르신을 떠나보내는 데에 300만원 가량의 장례비가 들었고 군에서는 75만원이 지원된다고 했다.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부조한 45만원, 사비 50만원과 돌아가신 분의 생전 노인연금을 합해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에 고령 인구가 늘어가고 혼자 거주하는 분들도 많아지는 만큼 연고가 없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전 안내가 있었야 하며 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무연고자 사망은 2014년과 2015년은 0건이었으나 2016년 2건, 2017년 2건, 2018년 9월 20일 기준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발생한 무연고자 사망 6건 중 5건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한 자에게 가족이나 친인척이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절하면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된다.

군은 무연고 시신 장제비에 올해 1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일반 군민일 경우 1인 장제비 150만원, 기초생활수급자일 경우 75만원이 지원된다. 여기에 무연고 시신에 대해 안내하는 신문 공고비도 각 100만원씩 책정돼 있다.

무연고 시신 장제는 해남종합병원 장례식장과 연계해 진행되며, 빈소 등 별도 장례 절차 없이 입관만 해서 바로 화장하게 된다. 유골은 해남읍, 화산면, 황산면에 위치한 공설묘지에 안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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