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란(사회복지사)

 
 

가을바람이 소나무가지에
곤히 잠들고
달빛 타고 사르르 별들 내려와
소곤대는, 소쩍새 울음에
구절초가 환하다

뒷산 알밤 떨어지는 소리
깜짝 놀란 청솔모
잣나무 가지를 오르락내리락
솔바람, 다람쥐가
이웃이 되어

가을밤, 활활 장작불에 알밤이 톡톡
찻잔에 가득 고인 달빛
가로등은
적막한  동네를 지키는 파수꾼

간밤에 나눈 웃음들이
풀잎에 데롱데롱 햇살에 영롱한
동화 속 풍경 같은
숲속에 자리한
증동리 258길 꼭대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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