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란(사회복지사)

 
 

보름달을 먹은 앞마당 대추는
포동포동 살이 차오르고

텃밭에서 살찐 애벌레를 잡느라
어머니는
가을햇살 등에 업고
바람이 무성한 자작나무 숲이 되다

무얼 잡수실까
조바심에 스마트 폰을 열면
창가에 채널을 고정한 체
세월의 강을 건너고 계신다

바람이 머물다 간들 어떠랴
이슬 머금은 대추,
구멍 난 배추가
텃밭 가득 행복이 자란다

갈바람 머문 자작나무 숲에는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철 지난 웃음소리가
한가슴 가득 메아리로 가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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