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대안마을 정순남(70) 씨는 지난 18일 마을회관 마당으로 나왔다. 한 해 동안 정성껏 농사 지은 햅쌀을 볕에 말리기 위해서다.

남편과 함께 60마지기 가량의 농사를 짓는 정 씨는 그 중 2마지기를 찐쌀로 만든다. 햇빛이 쨍쨍한 날을 골라 큰솥 가득 나락을 쪄내고, 골고루 마를 수 있도록 가래질을 해준다. 이렇게 만들어낸 찐쌀을 해남 오일장에서 조금씩 판매하는데, 중국산 찐쌀이 많아진 요즘 직접 농사지어 찐쌀을 만드는 것이 정 씨의 자부심이다.

정 씨는 "일은 쬐깐 고되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여. 내가 농사 지은 쌀로 만드니께 맛도 훨 좋고. 추석에는 자식들하고 여행가기로 했는디 그 생각하면 일이 힘든 줄도 몰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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