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재생용이라 우겨
토양오염 여부 조사 필요

▲ 장애인복지관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눈에 봐도 폐장비로 보이는 고철 덩어리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 장애인복지관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눈에 봐도 폐장비로 보이는 고철 덩어리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뉴텍 측이 지난 10여년 가까이 지인 땅에 크레인과 폐장비 등 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야적해온 사실이 드러나 주위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과 토양오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장소는 장애인종합복지관 바로 아래 사무실 땅으로 이곳에는 현재 크레인과 중장비 부품 등 폐기물 수백 톤이 포개져 쌓여있다.

복지관과 담 하나로 마주하고 있지만 이미 담장 키를 넘어서 한 눈에도 고철로 보이는 폐기물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지만 가리개나 보호막도 없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까이 가면 기계 썩는 냄새가 날 정도다. 또 크레인과 폐장비이다 보니 유압유(기름)가 묻어있고 비가 오면 그대로 주변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토양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있어 환경오염과 토양오염이 수년째 이어져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폐장비 등을 쌓다가 복지관 담장을 때려 일부가 파손되며 복구를 해주는 등 안전사고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다.

10여년 가까이 이런 야적이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해남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최근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현장조사만 나갔을 뿐 폐기물이 쌓여 있는 땅이 시멘트 바닥이어서 토양 시료를 채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토양오염과 관련한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논란에 대해 뉴텍 측은 폐기물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새 기계를 달아주고 떼어 낸 중고품을 이쪽으로 옮겨놓았고 이를 다시 수리해서 판매하는 재생용이라며 해남군에 판매내용서 3장을 샘플로 보내왔지만 단순히 구매한 사람과 주소, 금액 등이 적혀있을 뿐 어디에도 문제의 장소에 있는 폐기물이 사고 팔린 정황은 없는 실정이다.

일부 뉴텍 직원들은 "중고품이나 재생품의 경우 회사 공장에서 바로 수리를 해서 판매를 하고 아예 못 쓰는 폐장비들을 그쪽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한눈에 봐도 고철 덩어리이며 중고로 판매할 상품이면 보기 좋게 진열을 해야 하는데도 아무렇게나 쌓아놓는 식이어서 폐기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 뉴텍 측에 청결 조치 명령을 내렸으며 9월이 지난 이후에도 계속 방치할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땅 주인은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 땅 공간을 내준 것이며 중고 판매용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뉴텍 측이 처리하지 않으면 직권으로 내가 다 처리를 할 테니 10여 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문제는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덮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주변 환경오염과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행정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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