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 강연 펼쳐

 
 

계곡면 성진리가 고향인 김다경 작가가 해남을 찾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느꼈던 마음을 군민들과 나눴다.

김 작가는 지난 6일 해남공공도서관에서 '2018 신나는 예술여행 - 독자를 찾아가는 소설 축제'의 강사로 군민들과 만났다. 이번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김 작가는 고향에서 고향사람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해남으로 강의 장소를 정했다.

지난해 에세이집 '산티아고, 영혼을 부르는 시간'을 출간한 김 작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경험과 순례과정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순례길을 걷는 도중 만났던 인디오들은 우리처럼 빠르게 걷지 않았다"며 "왜 오지 않느냐고 물으니 영혼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쁘게 산 것이 보람찬 삶을 살았다는 것이 아닌 영혼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며 "그 말을 들으니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800km의 길이다.

김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삶의 길을 비교하며 순례길은 성인의 무덤이 목적지로 정해져 있는 길이지만 삶의 길은 태어나서 목적지를 모를뿐더러 그 끝은 죽임이다"며 "목표는 다르지만 그 길을 걷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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